(내외방송=최은진 기자)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31일(현지시각) 발사 19시간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다. 미 동부 기준으로 전날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채 케네디 우주센터를 출발한 크루 드래건은 이날 자동 도킹에 성공했다.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은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ISS에 안착, 오후 1시 22분께 ISS 내부로 진입했다.
이번 발사와 도킹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민간 우주탐사시대를 열었다는 점, 발사체 재활용과 완전한 자율도킹을 성공했다는 점, 캡슐 재사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주요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헐리는 이날 짐 브리덴스타인 NASA 국장을 통해 “이번 임무는 지난 몇 달 간 이어진 어두운 시기 속에서 후세들, 특히 미국의 젊은이들이 높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한 가지 노력이었을 뿐”이라며, 자신의 임무가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이 유인 우주선 발사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며, 이런 훌륭한 우주선에 탑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답했다. 벤켄은 크루 드래건의 상승단계 후반부가 너무나 험난했다며 “우주선이 비행 내내 ‘숨을 헐떡이며’ 궤도로 진입했다”고 묘사했다.
두 우주비행사는 이미 ISS에서 체류 중이었던 3명의 환영을 받으며 단체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ISS에서 짧게는 1달, 길게는 4달까지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나사 측은 우주비행사들의 체류기간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AP는 설명했다.
이번 발사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민간 우주개발이 본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크루 드래건은 최소 210일 동안 궤도에 머무를 수 있다. 미국 유인 우주선이 ISS에 도킹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기업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탐사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이 됐다. 스페이스X 외에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블루 오리진’(2000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버진 갤럭틱’(2004년) 등도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민간회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