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0.3% 하락...정부 “일시적 저물가, 디플레이션은 아냐”
5월 소비자물가 0.3% 하락...정부 “일시적 저물가, 디플레이션은 아냐”
  • 장진숙 기자
  • 승인 2020.06.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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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통계청)
▲ 2020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내외방송=장진숙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가장 컸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 등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내린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하락했다. 작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에 12개월 연속 1%를 유지하다 올해 1∼3월에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 주요 부문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3.1% 상승했으며, 코로나19 여파에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축산물(7.2%)과 수산물(7.7%)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2.0% 하락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8.7%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0.1% 상승,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공공서비스 물가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낮췄다. 이는 정부 정책으로 고교 및 유치원 납입금이 많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0.9% 올랐고 이중 외식 물가는 0.6% 상승하는 데 그쳐 예년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가 낮아지며 외식 외 물가도 1.2% 상승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락이었고 교육분야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외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서비스물가 상승이 일부 둔화한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이 경기도 등 일부 시도에서 4월에 지급됐지만, 전국적으로는 5월 중순부터 쓰이기 시작한 만큼 재난지원금 효과는 6월 통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1%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반면,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이는 해당 지수에서 고교 납입금, 석유류 등의 반영 비중이 높은 영향을 받았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0.2% 하락했다.

통계청은 “이번 마이너스 물가는 일시적인 저물가 현상”이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은 경기가 안 좋아지며 수요 부족에 의해 물가가 낮아져 일정 기간 지속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번 물가 하락의 원인은 수요 측 요인이라기보다 공급 측 요인이고 마이너스 물가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전망과 관련해선 “코로나19로 경제 전체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서 향후 물가 예측이 어렵다. 유가 반등, 긴급재난지원금 집행, 글로벌 밸류체인(GVC) 문제로 인한 공급 애로 등 물가 상승 요인과 그 외 물가 하락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스크 가격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KF94 가격은 오프라인 1600원대 후반, 공적 마스크 공급처인 약국 평균가격은 1500원, 온라인은 2700원대 초반으로 지난달보다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또 최근 날이 더워지며 가격이 크게 오른 덴탈 마스크 가격 조사 여부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 중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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