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본회의 협조 결코 없다”...3시 의원총회
박 국회의장 “6시 본회의서 국민들과 약속 지킬 것”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또 결렬됐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핵심 쟁점인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단독으로라도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래통합당은 강행 처리에 반발해 본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더불어민주당)는 박 의장에게 전 상임위원장을 다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고, 범위는 의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금요일 본회의에서 의장님이 오늘 정상적으로 본회의를 개최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에 법사위를 제외한 예결위·국토위·정무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교육위원회 등 총 7개 상임위원장 배분을 제안했지만 미래통합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일당 독재의 문을 열어 젖히려 한다”며, “상임위 가제 배정과 일방적 위원장 선임은 두고두고 부끄러운 헌정사로 남은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협상안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저렇게 하는 데 협조가 안 되지 않겠냐”며, “본회의 협조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으로 뽑아달라고 의장께 요청했다”고 했다. 다만, “박 의장은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11 대 7 원칙을 기준으로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장의 최종 결단이 중요해진 상황속 범여권과 미래통합당 초선의원들은 이날 오전 박 의장을 각각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초선의원 10여명은 이날 반드시 상임위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고,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10여명은 여당의 단독 원 구성에 반대한단 뜻을 전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단 표결은 더불어민주당 몫의 11개 상임위원장만 대상으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의 말에 의하면 박의장은 “양쪽을 다 만족시킬만한 안은 없다. 선택만 남았다”고 말하며 “지난 12일 국민들게 오늘은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처리 범위에 대해선 좀 더 고민하겠다”고 원 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국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본회의를 개의한다. 본회의가 연기됐지만 여야 지도부가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 낮다. 다만, 미래통합당이 이날 오후 1시 20분으로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오후 3시에 열기로 하면서 여야 협상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