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군 “대북 감시·대비태세 강화”
북한,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군 “대북 감시·대비태세 강화”
  • 이기철 기자
  • 승인 2020.06.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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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에서 개소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에서 개소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내외방송=이기철 기자)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가 개소 1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북한이 폭파한 남북연락사무소는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 내에 설치된 건물로 연락사무소는 남북 간 교섭 및 연락·당국 간 회담 및 협의·민간교류 지원·왕래 인원 편의 보장 등의 기능을 담당했다.

연락사무소는 24시간·365일 소통이 가능한 협의 채널로 기능해왔다. 4층 건물에 2층에는 남측 인원이, 4층에는 북측 인원이 각각 상주했다. 개소 직후엔 산림협력·체육·보건의료협력·통신 등 각종 분야의 남북 간 회담이나 실무 회의도 열렸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남북 소장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됐고, 코로나19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올해 1월 30일부터는 남측 인원이 철수하면서 대면 협의까지 중단됐다가 폭파에까지 이르게 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바 있다. 그 후 사흘 만에 속전속결로 실행에 옮겼다.

이날 남측에서도 개성공단이 위치한 곳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경기 파주시 대성동 마을의 한 주민은 “폭음과 함께 불난 것처럼 연기 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군 당국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돌발 군사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전방 부대 지휘관들은 정위치하고 부대를 지휘하도록 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총참모부가 공개보도 형태로 발표한 보도에서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의 군사적 보복 가능성도 고조되는 가운데 접경지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조지메이슨대학 방문학자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은 16일 “담화만으로 북한의 속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남북협력사업에 반대하는 미국에 반발하지 않고 ‘원조형 지원’만 제안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북한이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국에 화가 났다고 분석하며 “북한은 한국에 응징하기 위해 위기를 조성하고 그 긴장을 미래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북한의 협박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힘들게 얻은 성과를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한반도에 되돌릴 수 없는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한 문 대통령이 틀렸음을 증명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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