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가 피자집 지하서 아동성매매 운영?···또 불거진 가짜뉴스 ‘피자 게이트’
힐러리가 피자집 지하서 아동성매매 운영?···또 불거진 가짜뉴스 ‘피자 게이트’
  • 최은진 기자
  • 승인 2020.06.29 16: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지지세력, 극우 집단 ‘큐어넌’과 10대 중심으로 확산중
최근 틱톡 부상과 함께 재조명돼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피자 게이트에 등장하는 워싱턴DC의 피자가게 ‘코멧 핑퐁’ (사진=각각 연합뉴스와 구글 지도 캡처)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피자 게이트에 등장하는 워싱턴DC의 피자가게 ‘코멧 핑퐁’ (사진=각각 연합뉴스와 구글 지도 캡처)

(내외방송=최은진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피자가게 지하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내용의 가짜뉴스인 이른바 ‘피자 게이트’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가짜뉴스는 2016년 처음으로 불거진 것인데,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4년만에 ‘틱톡’을 중심으로 다시 전파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연예인까지 거론된 가짜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집단인 ‘큐어넌’과 10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현지시각 28일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SNS 분석 플랫폼 크라우드탱글이 이달 첫째 주 페이스북에서 피자 게이트와 관련해 댓글이 달리거나 ‘좋아요’를 누르고 게시물을 공유한 건수는 80만건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60만건 가까이 된다.

이는 피자 게이트가 처음 유행한 2016년 말보다도 많은 수치다. 당시 피자 게이트와 관련된 댓글이 달리거나 좋아요 건수, 게시글 공유 건수는 페이스북에서 51만 2천건, 인스타그램에선 9만 3천건이었다.

피자 게이트는 클린턴 전 장관과 지난해 대선 당시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존 포데스타가 아동 성착취와 인신매매를 지휘했다는 음모론으로, 인신매매가 이뤄진 장소로 워싱턴DC에 위치한 ‘코밋 핑퐁’이라는 피자가게의 지하실이 지목돼 이른바 피자 게이트로 불렸다.

2016년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온라인 익명게시판 ‘포챈’(4chan), 뉴스 공유 웹사이트 ‘레딧’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실체없는 음모론이지만 가짜뉴스를 진짜로 믿은 한 청년이 2016년 피자가게를 찾아가 총을 쏴 처벌받은 일까지 있었다.

조용히 사라지는 것 같았던 피자 게이트는 최근 틱톡의 부상과 함께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4년 전엔 클린턴 전 장관만 거론된 것과 달리 이번엔 가수 저스틴 비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NBC 토크쇼 진행자 엘런 드제너러스, 유명 방송인 윈프리 등 민주당 지지자이거나 민주당 대선 후보로 언급됐던 인물들까지 거론됐다.

가짜뉴스를 믿을 만한 근거가 새로 추가된 것은 없으나 지난달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도중 한 팬이 저스틴 비버에게 ‘피자 게이트 희생자였다면 모자를 만져달라’고 요청했는데, 때마침 비버가 모자를 만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비버는 피자 게이트 희생자’란 가짜뉴스가 진짜인 것처럼 퍼지고 있다.

또 오프라 윈프리는 지난 3월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윈프리는 트위터를 통해 “압수 수색을 받거나 체포된 적이 없다”고 직접 해명까지 했다. NYT는 “대선을 앞두고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가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2차 피자 게이트 확산에 루머에 등장하는 피자가게 코멧 핑퐁의 주인인 제임스 알레판티스 역시 타깃이 됐다. 이미 식당평가앱 옐프, 구글 리뷰 등에 등록돼 있는 식당 후기에는 증오 관련 댓글이 늘어나고 있고, 알레판티스는 살인 위협까지 받자 두달전 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알레판티스는 “나같은 사람에겐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 나는 그들의 이름도 전화번호도 모른다”면서 “나는 그거 공포 속에서 삶을 살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