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준혁 기자)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 타격 등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5개월째 감소하고, 투자도 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반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생활방역 전환 등 정책 효과로 인해 소비가 두 달 연속 증가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5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2% 감소했고, 광공업 생산도 6.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타격으로 제조업 생산이 6.9% 줄어든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0.8%)와 기타운송장비(3.1%)는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라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생산 감소로 자동차(-21.4%), 자동차 관련 금형 및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의 생산 감소로 기계장비(-12.9%) 등이 크게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6.9% 감소했다. 반도체, 기타운송장비, 의약품 등이 증가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63.6%)도 전월대비 4.6%포인트 하락,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제조업 출하지수는 90.0으로 전월보다 6.6% 감소했다. 2010년 3월(89.3) 이후 가장 낮다. 제조업 재고율(128.6%) 역시 전월대비 8.6%p 상승했다. 이는 1998년 8월(133.2%) 이후 최고치로, 출하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2.3% 증가했다. 2월과 3월 크게 감소했으나, 4월(0.5%)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5월에 증가폭이 커졌다. 다만, 타격이 큰 업종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반등하진 못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14.4%), 예술․스포츠․여가(10.0%), 협회․수리․개인(9.5%), 도소매(3.7%), 운수․창고(1.5%), 교육(1.5%) 등 모든 업종에서 늘었다.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4.6% 증가하며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늘었다.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10.6%), 면세점(-0.5%)은 줄었지만, 전문소매점(10.5%), 승용차·연료소매점(7.7%), 무점포소매(4.9%), 백화점(4.4%), 슈퍼마켓·잡화점(2.2%), 편의점(3.7%)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9% 줄어들며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 1월(6.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자동차 내수 출하와 수입 등이 줄면서 운송장비(-16.1%)가 크게 줄었고, 기계류 투자도 1.7% 감소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일상적인 등락으로 보인다.
건설기성 역시 4.3% 감소했다.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8p 하락한 96.5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1월(96.5) 이후 21년 4개월만에 최저치다.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3p 하락한 98.9로, 2019년 8월(98.9) 이후 9개월만에 최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