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 한 달 지나 원 구성 마무리, “김종인 강력 개입했을 것”
국회 개원 한 달 지나 원 구성 마무리, “김종인 강력 개입했을 것”
  • 김준호 기자
  • 승인 2020.06.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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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김준호 기자) 29일 21대 국회가 개원한 지 딱 한 달이 지나서야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됐다.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을 위한 본회의가 다섯 번이나 미뤄졌지만 끝내 결렬돼 18개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선출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길을 걷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177석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여당이 추진력 있게 국회를 이끌지 못하는 모습과 민주당의 폭주를 막겠다며 읍소했던 야당이 국회 파행을 이어온 모습에 공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서민경제는 갈수록 버거워지는 가운데 법사위원장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온 국회에게 ‘협치’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편, 3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김현정 앵커를 대신해 진행을 맡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국회 원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진 의원은 국회 원 구성 최종 결렬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협상안이 최종 추인되지 않은 배경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강력하게 개입했을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근거로는 “지난주 일요일 오후에 (여야) 합의가 됐고, 그것을 통합당 내 의원총회 등의 절차 없이 이번 주 월요일 오전 바로 추인 부결됐다”는 점을 들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가합의안을 들고 가 승인을 받으려 했으나 여기서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최종 부결됐다고 분석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의회 관행을 보면 원내대표는 그야말로 의원들의 대표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합의안이 의원총회에 회부돼 다수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추인되거나 추인 부결되거나 하는 절차를 거쳐 왔다. 당연히 통합당도 의원총회를 통해 추인절차를 밟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에 대해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단독 원 구성으로 의회 독재를 선포한 민주당이 명분을 쌓기 위해 근거 없이 제1야당 대표의 과도한 개입을 운운한다”며, “허위사실로 내부분열까지 획책하는 여당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원 구성은 29일 마무리가 됐고 어제 오후 통합당은 상임위에 배정된 의원들에 대해 일괄 사임계를 제출했다. 21대 국회는 원 구성 마무리라는 큰일을 치렀지만 여전히 파행의 늪으로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을 제외한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당 등은 국회 의사일정에 참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통합당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두 정당은 앞으로 국회 일정에 보이콧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1대 국회가 20대 국회처럼 식물국회라는 평가를 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예결위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오늘부터 35조 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속도감 있게 끌어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달 1∼2일 이틀간 예산안 조정소위원회를 열어 세부 심사를 한 뒤 3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하는 등 6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추경안 처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원 구성을 놓고 평행선을 그려온 통합당이 3차 추경안 심사에 참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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