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억지’···고(故) 노회찬은 되고 안희정은 안 된다?
정의당 ‘억지’···고(故) 노회찬은 되고 안희정은 안 된다?
  • 최은진 기자
  • 승인 2020.07.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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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모친 빈소에 조기·조화 놓고 ‘설왕설래’
▲ 상복을 입은 안희전 전 지사와 조화 (사진=연합뉴스)
▲ 상복을 입은 안희정 전 지사와 권양숙 여사·문재인 대통령 조화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최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정의당과 친문 지지자들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는 다음날 형집행정지 신청을 내고 임시 석방됐다.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그의 귀휴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서울대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 전 지사 모친 빈소엔 많은 정치권 인사와 취재진이 찾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 대표,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태년 원내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등이 조문했다.

특히 빈소엔 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권양숙 여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이 보낸 조기와 조화가 놓였다.

이를 두고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조 대변인은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 대통령이란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행동에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이라면 본인의 행동과 메시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적인 메시지란 걸 분명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페미’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안 전 지사의 모친상에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조화와 조기 설치비용은 국민의 혈세로 치러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여권과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다 보니 대통령 이하 여당 정치인들이 단체로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수출했나 보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문 지지자들은 정의당의 논평에 맞불을 놓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SNS에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빈소에도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다”고 언급했다. 고 노 전 의원은 인터넷 여론조사를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 역시 같은날 문 대통령이 고 노 전 의원 빈소에 조화를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안 전 지사 모친 빈소에 대통령과 여당 인사들이 ‘직함을 쓴 조화’를 보냈다는 이유로 정의당이 공개적인 비난을 했다. 과거 ‘뇌물 받고 자살한 사람 빈소에 대통령 직함을 쓴 조화를 보냈다’고 비난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죄가 미워도,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이 각박해지는 게 진보는 아닐 것이다. 한국 진보정치 역사가 30년가량 되는데 최근 정의당은 젊어지는 걸 넘어 어려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같은날 정의당의 논평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정의당, 이건 아니다”라고 비판 한 바 있다.

한편, 정의당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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