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 정가에서 외교 영향력 커지나?…美 WHO 탈퇴 공식 통보 이어 WTO 차기총장 선거, 미 대선까지
日, 美 정가에서 외교 영향력 커지나?…美 WHO 탈퇴 공식 통보 이어 WTO 차기총장 선거, 미 대선까지
  • 정영훈 기자
  • 승인 2020.07.08 10: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2018년 6월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준비 과정에 대해 밝혔다. (사진=연합DB)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2018년 6월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준비과정에 대해 밝혔다. (사진=연합DB)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중국 책임론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편향성에 대한 강한 불만을 WHO 탈퇴라는 초강수로 실행에 들어갔다. 다만, 탈퇴 완료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WHO 탈퇴라는 초강수는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에서 민주당 존 바이든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 밀리는 등 수세적인 국면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극단적인 처방으로 보인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공화당 강세지역에서도 백인 확진자가 상당히 발생하면서 구심점이 약화됐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백인 우월주의 동영상 리트윗 파문과 온라인 수강 유학생 퇴출 발표도 핵심지지계층인 백인 남성을 결집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읽힌다.

사실 미국의 WHO 탈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발표는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불리한 국면에서 몰리면서 트럼프는 줄곧 중국과 WHO를 겨냥해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왔다.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WHO와 회원국들은 혼란에 빠졌고, 미국 내에서도 탈퇴를 재고해달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번 WHO 탈퇴로 미국 외교가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의 간극이 커지면서 일본이 개입해 들어갈 공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WHO 탈퇴로 인한 국제사회의 혼란은 기존의 논란을 희석화시키기 때문에 일본도 코로나19 확산에서의 방역논란과 최근 폭발적인 확산자 발생문제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일문제와 함께 화제를 돌려버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실제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의하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여러 차례 일본의 외교력이 개입하려는 정황이 공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독자적인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8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차기 사무총장 선거가 5파전으로 예고되면서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WTO 사무총장 선거 혼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한국과 수출관리 강화를 놓고 대립하는 일본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보도했다.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일본으로서도 선출 프로세스에 확실히 관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WTO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고 있는 미국(11.59%)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미 대선에서도 일본의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친트럼프 대통령 행보를 보였지만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아베 정권에서는 당선 확률이 높은 바이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정부 당시 부통령으로 ‘전략적 인내’로 대북정책을 이끌었던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과는 차별화된 대북기조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고, 오바마 정권의 대북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남북관계가 험로에 들어설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