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빨래 논란, ‘송추가마골’···꼬리 자르기로 일단락?
고기 빨래 논란, ‘송추가마골’···꼬리 자르기로 일단락?
  • 최은진 기자
  • 승인 2020.07.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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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직원 “과장, 점장에게 이야기했지만 소용없어”
▲ ▲ 문제가 된 이른바 ‘고기 빨래’ 장면 (사진=JTBC 뉴스 캡처)
▲ 문제가 된 이른바 ‘고기 빨래’ 장면 (사진=JTBC 뉴스 캡처)

(내외방송=최은진 기자) 폐고기를 소주로 씻어내 손님에게 제공해 질타를 받은 갈비 체인점 ‘송추가마골’ 덕정점이 결국 문을 닫는다. 하지만 송추가마골 전 지점이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이란 점에서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송추가마골 본사는 어제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문제가 발생한 덕정점을 긴급 폐점키로 했다. 덕정점은 오늘부터 영업을 하지 않고 폐점 절차를 밟는다.

김재민 송추가마골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송추가마골이 40년 동안 지속돼 온 것은 고객과의 신뢰라고 생각한다. 고객과 신뢰를 잃은 매장의 영업이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해 2006년 오픈 이후 14년 동안 영업한 덕정점을 10일부로 폐점조치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지점은 폐기 처분대상인 고기를 소주에 세척한 뒤 재사용하는 이른바 ‘고기 빨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업체 직원이 직접 제보한 이 영상에는 한 직원이 오래돼 끈적끈적해진 고기를 소주에 씻어낸 뒤 새 양념에 버무리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이런 과정을 거친 고기들이 새 고기에 섞여서 손님들에게 제공됐고, 손님들이 눈치 챌 수 없게 숙련된 직원들이 굽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누리꾼이 분노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본사 대표가 사과문을 올리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김 대표는 “‘고객과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외식기업이 되자’는 송추가마골 비전에 비춰 볼 때 이번 일은 고객과 직원 모두의 믿음을 저버릴 수 있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며 “특정매장 관리자의 잘못된 판단과 업무처리로 인한 일이라 할지라도 이 또한 직원 관리 및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저와 본사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해당 매장에 대한 시정 조치뿐 아니라 전 매장을 대상으로 육류관리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외부 위생 전문업체 세스코를 통한 매장 불시 위생 및 육류관리 점검, 직원 교육과 함께 최상의 식재관리에 필요한 설비 증설 등 필요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안을 세상에 알린 송추가마골 덕정점 전 직원이 1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그는 “해당 지점에서 총 1년 2개월 정도 일했는데 입사 후 3개월까지는 이런 사안에 대해 몰랐다”며 “근무를 하며 시야가 넓어지다 보니 ‘고기 빨래’를 목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해당 문제를 상사인 과장에게 제기했는데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왜 일을 크게 만드냐’는 말을 듣고 점장에게 ‘고기가 썩었다’고 보고했지만, 점장이 고기를 구워서 시식해보고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장님 이건 아니잖아요. 이런 고기를 어떻게 팔아요?’라고 재차 문제를 제기하자, 점장이 ‘그럼 이걸 어떡해?’ 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추가마골은 프랜차이즈가 아니고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서 맹점은 ‘직영점’에 있다. 특정 지점 또는 특정 점장의 문제가 아닌 송추가마골 브랜드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점이 제보자가 퇴사를 결심하며 ‘내부 고발자’가 되고자 했던 배경이라고 해석된다.

방송 말미에 해당 직원은 ‘상한 고기와 정상 고기를 어떻게 구별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양념된 고기는 원래 어두운 빛을 내는데 상한 고기는 붉은 빛을 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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