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家, 성대 출신 ‘약진’…‘빅4’ 수장 중 3명이 성대 출신
은행家, 성대 출신 ‘약진’…‘빅4’ 수장 중 3명이 성대 출신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8.1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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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사진=하나금융)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하나금융)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국내 금융가에서 성균관대학교 출신들이 약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민간 은행 ‘빅4’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 윤종규 회장,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등이 성대 출신이다.

신한금융의 조용병 회장은 고려대학교(법학)를 졸업했다.

성대 3인방 가운데 김정태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 성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은행에 입사했으나, 서울은행이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인 2002년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은행 구성원이 됐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는 하나은행 송파지점 지점장에 이어 1997년 중소기업부 부장, 1998년 지방지역본부 본부장, 2000년 가계영업점총괄담당 본부장과 가계영업본부담당 부행장보, 2002년 영남사업본부 부행장, 2003년 가계고객사업본부장 부행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8년 하나은행 은행장, 하나금융그룹 개인금융부문 부회장을 각각 역임했다.

김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오른데 이어 현재 3연임 째이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이다.

김 회장은 임기 첫해인 2012년 하나금융지주의 영업이익 2조원(2조174억원) 시대를 , 3연임 첫해인 2018년에는 영업이익 3조원(3조1522억원) 시대를 각각 열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을 3조2587억원으로 높였으며, 올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라고 성대 3인방 가운데 가장 탁월한 실적을 올렸다.

▲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
▲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

KB금융의 윤종규 회장은 현대 2연임째다.

1955년 전남에서 태어난 그는 1982년 성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서울대학교대학원 경영학 석사와 1999년 성대대학원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윤 회장은 1999년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도 수학했으며, 2004년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 학사도 취득하는 등 현재 성대 3인방 가운데서 학력과 학구열이 가장 높다.

김 회장은 경력도 화려하다.

1973년 외환은행 은행에 입사해 8년간 근무했으며, 이어 1980년 삼일회계법인 상무이사, 2002년 삼일회계법인 전무이사,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각각 지냈다.

김 회장은 2002년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 본부장과 부행장을, 2004년 개인금융그룹 대표, 부행장을, 2005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2010년 KB금융지주 재무전략본부 본부장을, 경영위험전문관리임원과 부사장을, 201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2014년 KB국민은행 은행장을 각각 엮임했다.

윤 회장은 2014년 말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했으며, 2017년 11월 2연임에 성공했다. 2연임 확정 이후 금융노동조합이 윤 회장의 2연임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윤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을 통한 우수한 실적으로 이를 일소했다. 윤 회장은 첫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 국내 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4조원(4조153억원)을 실현했으며, 이듬해 4조 2675억원, 지난해 4조 490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자신의 탁월한 경영 능력을 대내외에 입증했다.

그는 디지털선도 은행 구축으로,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말 3연임에 도전한다.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성대 3인방 가운데 막내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959년 광주에서 태어나, 호남 사학의 명문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손 회장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석사를 받았으며,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경역학 석사(MBA)를 각각 취득했다.

손 회장은 대학 졸업 후 한일은행에 입사했으나, 한일은행이 IMF 이후인 1998년 한국상업은행(현 우리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이 탄생하면서 자연스레 한빛은행인이 됐다.

그는 2001년 출범한 우리금융지주에서 상무(2010년), 우리은행 관악동작영업본부 영업본부장(2012년), 우리은행 자금시장사업단 상무(2014년),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2014년),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그룹장(2015년), 우리은행 글로벌부문 부문장(2015년) 등을 지내는 등 우리은행에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손 회장은 2017년 하반기 당시 이광구 은행장이 취업 비리로 옷을 벗자, 은행장 대행으로 조직원 간 융합과 단결을 이끌면서 같은 해 12월에 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는 2018년 말 재출범한 우리금융지주 1대 회장으로 자리했다.

손 회장은 2019년 대규모 원금 손실을 가져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로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았지만, 법원이 3월 20일 집행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같은 달 25일 주주총회에서 2연임에 성공했다.

손 회장의 임기는 2022년까지이며, 손 회장은 임기 내 종합금융그룹 1위 도약을 목표로 천명했다. 이를 위해 손 회장은 증권, 보험, 캐피탈 등 상대적으로 부족한 계열사 확충을 서둘러야 하지만, 현재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게 문제다.

손 회장의 뒤에는 신한은행장(2003년∼2006년)과 신한금융지주(2009년∼2010년) 사장을 역임한 신상훈 씨가 있다.

신상훈 전 사장은 1948년 전북 군산 출생으로, 성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손 회장 선임을 주도했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우리금융지주 회장(2011년~2014년)과 우리은행 은행장(2011년~2014년)을 겸임한 이순우 씨도 성대 출신이다. 그는 1950년 경주에서 태어나 대구고와 성대 법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우리은행 황 모 지점장은 “은행가에서 성대 출신의 약진은 정권과 맞물려 있다”며 “1990년대 중후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등 비서울대학교 출신들이 권력을 잡으면서 성대 출신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부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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