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업체, 실적 가시화… LG화학 흑자전환 이어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개선 조짐
국내 배터리 업체, 실적 가시화… LG화학 흑자전환 이어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개선 조짐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07.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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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럽업체, 배터리 납품계약으로 도전장…테슬라, 자체 생산에 무게추
▲ (자료=유튜브 캡처)
▲ (자료=유튜브 캡처)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탄소배출 규제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전기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이로 인해 전기차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함께 큰타격을 받으며, 심지어 유럽연합에서는 탄소배출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총량은 전년동기대비 23.9% 감소한 32.5GWh로 조사됐는데, 이러한 급감의 원인으로 중국의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의 사용량이 31.7%와 22.1%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위기 속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는데,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최초로 1위에 오른 LG화학은 동기간 사용량 7.8GWh, 점유율 24.2%로 선두자리를 차지했고, 지난해 1분기만 해도 CATL, 파나소닉, BYD에 이은 4위를 차지했었다.

삼성SDI는 사용량 2.1GWh, 시장 점유율 6.4%로 4위, SK이노베이션은 시장 점유율 4.1%로 7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시장의 위축으로 중국과 일본이 직격타를 맞은 반면, 한국 전기차는 오히려 위기에서 기회를 맞은 셈이다.

이처럼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대규모 투자를 해온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점점 가시적인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LG화학는 2분기 흑자전환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맺으며 위협하고 있고,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까지 배터리 자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가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31일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16억원, 매출액은 6조 935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131.5%, 매출은 2.3%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배터리가 2분기에 흑자 전환해 전지부문 영업이익이 1555억원, 매출 2조 823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018년 4분기에 전기차 배터리에서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5월 기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사용량)를 기록하면서 원가구조 혁신과 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로 이익구조 기반을 마련해 거둔 흑자전환이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LG화학은 수주 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고, 공장 증설․투자 확대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체 R&D 투자 중 배터리분야 투자만 30%였고, 시설 투자금액은 4조원에 육박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자 내부에서는 고무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매년 30% 이상 성장해 이익 규모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9조원, 내년 16조원, 2024년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최대 2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했으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삼성SDI 영업이익은 10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0% 감소했지만, 매출은 2조 458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7%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배터리 실적은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증권사 전망 평균치인 700억원대를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으로 내년 자동차 배터리 부문 단독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흑자 전환보다는 투자․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2분기 배터리부문 적자는 전분기대비 89억원 증가한 1138억원이다. 이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함께 증가하며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스웨덴의 노스볼트는 최근 BMW와 20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2024년부터 삼성SDI, CATL과 함께 BMW의 3대 공급사가 된다. 유럽연합은 미래 배터리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프로젝트 ‘BIG-MAP’을 가동하고 있으며, 독일 바스프, 프랑스 토탈 역시 배터리 사업 진출을 엿보고 있다.

중국 CATL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24.9%를 기록하고 있지만, 자국 내 점유율을 제외하면 3% 내외에 불과하다. 하지만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내년 말부터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할 ‘21C 랩’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CATL과 노스볼트는 한국 배터리 3사와 경쟁관계에 있다. 노스볼트는 지난해 말 한국 인력과 기술을 빼가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약 11억 유로를 들여 중국 현지 3위 배터리 업체인 궈쉬안 지분을 인수해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앞선 기술력으로 한 차원 앞서나간다는 방침이지만, 후발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특히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가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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