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주영 부장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해 최고 실적에 도전”
[인터뷰] 정주영 부장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해 최고 실적에 도전”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8.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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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부장은 ‘위기가 기회’라며, 올해 최고 실적에 도전한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정 부장은 ‘위기가 기회’라며, 올해 최고 실적에 도전한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세계 최고의 자동차 판매사원인 정주영 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떠오른다. 하루에 최고 2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기도 했다. 비결이 있나.

▲특별한 비결은 없다.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 했을 뿐이다. 게다가 최근 오프라인 고객 관리와 광고가 사양세인 점과 온라인 홍보도 경쟁이 치열해 주로 DM(판촉물) 발송을 실시한다. 판매와 고객관리의 첫걸음, 영업의 기본은 여전히 DM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22년 판매 실적에 다소 기복이 있는데.
▲ 영업을 게을리해서가 아니라, 경기 상황과 맞물린다. 삶에서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고가인 제품이다. 사고 싶다고 해서 사는 게 아니며, 자동차는 심리적으로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이다.
게다가 기아차의 영업 정책은 상생이다. 모든 영업사원이 고른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본인에게 이롭기도 하고, 불리하기도 하다.

- 올해는 코로나19로 더 어렵지 않나.
▲ 절대 그렇지 않다. 상반기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다소 개선됐다. 국산차 수출은 많이 줄었다. 코로나19로 주요국의 경제가 모두 잠정 휴업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반면, 국산차 업체들이 코로나19 극복 방법으로 신차를 대거 선보이면서 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올해 역시 판매왕에 등극이 큰 무리가 없다는 뜻 같은데.
▲ 열심히 하고 있다. 상반기 기아차의 내수(27만 82870대)는 전년 동기보다 15%(3만 5417대) 늘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가 6%가량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기아차의 올해 실적이 탁월하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한다면 올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 올해 호실적의 비결을 찾는다면.
▲ 영업직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차량이 우수하지 않으면 절대 달성할 수 없다. 기아차가 현대차와 한 살림을 꾸리면서 기아차의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이던 2000년대 중후반 디자인 경영을 하면서 기아차의 국내외 위상이 확 달라졌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이를 위해 아우디폭스바겐에서 디자인을 총괄하던 피터슈라이어 씨를 기아차 디자인 총괄로 영입했다.

-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이 성공했다고 보는데.
▲ 슈라이어 사장은 2010년대 초 세단 K시리즈를 내놓고, 여기에 자신이 개발한 패밀리룩 ‘슈라이어 라인(호랑이 얼굴 형상화)’을 적용했다. 아울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의 디자인도 확 바꿨다. 당시 이들 차량을 타기 위해서는 구매 계약 체결 후 2∼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 일각에서는 기아차와 현대차가 가격만 다를 뿐 같은 차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신차 개발에서 엔진이 차지하는 비용은 최소 수천억원에서 최고 5∼6000억원이다. 현대기아차가 합병 이후 처음으로 공유한 플랫폼이 아반떼인데, 기아차는 2004년 하반기 이를 활용해 소형 세단 쎄라토를 내놨다.

각각의 브랜드에 맞게 차량을 최적화 하면서 합병의 시너지를 낸 것이다. 최근 양사의 대규모 엔진 공유는 가격과 안전편의 사양 등 고객에게 맞는 차량을 선보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기아차 모델은.
▲ 지난해 말 선보인 중형 세단 신형 K5가 단연 1위다. 최근 불경기로 경차 모닝도 잘 나가고, 쏘렌토, 스포티지, K7 등 내수에서 인기인 모델 중심으로 많이 팔린다.

- 주 고객층은.
▲ 사회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상위권 직장인이 많다. 영업직원의 성장은 생리학적 성장과 사회학적 성장, 영업적 성장이 있다. 이중 영업적 성장은 스스로 성장하는 만큼 고객 수준도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2년간 자동차 영업을 하면서 이룬 성장이 최근 중소기업 오너와 대형 자영업자 고객 증가로 이어졌다.

- 이름을 정주영으로 바꿨는데.
▲ 전략적으로 바꿨다. 개명을 생각하고 정몽주 등 정씨 성을 가진 역사적 인물과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 등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국내외 경제계에 큰 족적을 남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름을 차용하게 됐다.

- 1년 수입은.
▲ 3억원 조금 넘는다. 매년 큰 변화는 없다. 기아차는 고정급이 높고 일정하기 때문이다. 성과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 하루 2∼3대의 차량을 팔려면 여가가 없을 것 같다.
▲ 새벽에 일어나 매일 골프 연습을 한다. 일과가 끝나면 늦은 시간이라도 골프 연습장에서 한 시간 정도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체력을 기른다. 슬하에 2녀 1남을 뒀는데, 평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해 주말에는 가족과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골프 약속이 있는 주말이면 가능하면 가족과 함께 간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내 일을 갖고 싶다. 제주도에서 한 마리의 말을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와 100마리의 말을 바꿔 타고 오는 경우, 후자가 더 빨리 서울에 도착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내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전문성을 띤, 나 아니면 안되는 일을 찾아 항상 준비하고 말을 갈아 탈 준비를 하고 있다.

- 끝으로 한마디 한다면.
▲ 우리는 항상 위기 시대를 살았다. 1997년 외환위기와 1998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올해 코로나19까지. 우리는 이들 시기를 모두 극복했다. 위기(危機)라는 단어는 위험(危)과 기회(機)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위기가 기회인 셈이다.
기아차를 비롯해 국민 모두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본인 역시 올해를 기회로 삼아 최고 실적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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