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망우지점 정주영 부장, 15년 연속 자동차 판매왕
기아차 망우지점 정주영 부장, 15년 연속 자동차 판매왕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8.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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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판매부문서 세계 최고기록 보유...21년간 6500대 이상 판매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정주영으로 이름 바꾸고 판매에 속도붙여
▲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두 명의 정주영이 있다. 한 명은 2001년 작고한 현대그룹 (왼쪽부터)정주영 명예회장이고, 나머지 한 명은 기아자동차 서울 망우지점 정주영 부장이다. (사진=각각 아산나눔재단, 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두 명의 정주영이 있다. 한 명은 2001년 작고한 현대그룹 (왼쪽부터) 정주영 명예회장이고, 나머지 한 명은 기아자동차 서울 망우지점 정주영 부장이다. (사진=각각 아산나눔재단, 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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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두 명의 정주영이 있다. 한 명은 2001년 작고한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주영 회장이고, 나머지 한 명은 기아자동차 서울 망우지점 정주영 부장이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기아차가 현대그룹으로 편입됐고,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 등을 이끌고 2000년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점을 감안하면, 잠깐이지만 두 사람이 한 솥밥을 먹은 셈이다.

정주영 부장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기아차 판매왕에 오르면서 한국GM 박노진 상무(현 쉐보레동서울대리점 대표)가 갖고 있던 판매왕 기록을 2017년 깼다.
정 부장은 2018년부터 자동차 판매 부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판매왕은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최고 기록이다. 내외방송이 정주영 부장을 최근 단독으로 만났다.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6522. 정주영 부장이 자동차 영업에 투신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판매한 차량 대수다. 정 부장이 처음부터 차를 판매한 것은 아니다. 그는 1994년 10월 자동차 생산직으로 입사했다.

이후 정 부장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합병한 이듬해인 1999년 6월 기아자동차 영업직으로 전환했다. 영업직의 경우 정년 제한이 없는 데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인터뷰 도중에도 정 부장은 자신을 찾는 고객 전화에 대응하기에 바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인터뷰 중에도 정 부장은 자신을 찾는 고객 전화에 대응하기에 바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정 부장은 생산직으로 입사할 때부터 이 같은 생각을 가졌으며, 생산직 근무 5년은 차 판매를 위한 자동차 지식 습득 과정으로 여겼다.

1970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정 부장은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직을 버리고, 무연고의 서울에서 1999년 6월부터 기아차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정 부장이 서울 망우지점에 둥지를 틀게 된 데는 자신의 진가를 시험하기 위해서는 무연고이면서 대한민국 국민 20%가 몰려 있는 서울이 최적이라는 판단에서 이었다.

정 부장의 이 같은 판단은 성공했다. 영업직 전환 첫해 7개월 동안 34대를 판매한 것이다. 영업사원 1년차로 무연고의 서울에서 올린 실적 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게 당시 동료들의 평가다.

이어 그는 2000년 99대, 2001년 122대를 각각 팔았다. 첫해보다 200% 이상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역부 판매왕에 올랐다.

정 부장은 2002년 105대 판매로 다소 주춤했으나, 2003년 138대로 전국 판매 6위를 차지하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 정 부장이 1999년 영업사원으로 둥지를 튼 이후 22년째 근무하고 있는 서울 중랑구 기아차 망우지점.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정 부장이 1999년 영업사원으로 둥지를 튼 이후 22년째 근무하고 있는 서울 중랑구 기아차 망우지점.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2001년 초 유명을 달리한 정주영 명예회장이 정 부장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정 부장이 영업직으로 전환은 정 명예회장이 기아차를 인수한 이듬해이며, 정 부장이 2003년 전국 순위에 이름을 처음 올리면서 이름을 ‘주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고 정 명예회장이 정 부장에게는 넘지 못할 큰 산이지만, 고 정 명예회장이 평소 “해보기는 해봤어”라는 금언이 자극제가 됐다는 게 정 부장 설명이다.

기아차는 개명 과정에서 국내외 경제계의 큰 별인 고 정 명예회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정 부장에게서 받고 개명을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개명 효과는 이듬해부터 바로 나타났다. 정 부장은 168대 판매로 전년보다 판매가 22% 크게 늘면서 전국 5위에, 2005년에는 235대 판매로 자동차 영업직원들의 꿈인 ‘판매왕’에 각각 등극했다. 2005년은 고 정 명예회장이 기아차를 인수한 지 9년만에 현대기아차가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해이다.

▲ 2012년 판매왕을 차지하고. (사진=기아차)
▲ 2012년 판매왕을 차지하고. (사진=기아차)

정 부장은 “‘고 정 명예회장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겠다’는 일념과 당시 국내 자동차 판매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던 박노진 상무(당시 대우자동차 판매)를 넘겠다는 계획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 했다”고 회고했다.

뼈를 깎는 듯 한 정 부장의 노력은 2006년 264대, 2007년 246대로 역시 판매왕을 차지했고, 2008년에는 317대를 팔아 자동차 판매직원의 희망인 ‘꿈의 300대’ 판매를 사상 처음으로 달성했다.

정 부장의 이후 실적은 모두 기아차의 역사가 됐다. 그는 2009년 311대, 2010년 421대, 2011년 365대, 2012년 360대, 2013년 352대, 2014년 420대, 2015년 410대, 2016년 403대, 2107년 414대로 13년 연속 기아차 판매왕을 고수했다.

이로써 정 부장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박노진 상무가 갖고 있던 12년 연속 국내 판매왕 기록을 경신하면서 국내 최고의 자동차 판매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정 부장의 질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8년 764대, 지난해 574대 판매로 15년 판매왕 기록을 세웠다.

이중 764대는 어지간한 자동차 대리점 한 곳의 연간 판매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정부장이 움직이는 대리점, 혹은 인간 중소기업인 셈이다.

▲ 정 부장은 신형 K5를 가장 많이 팔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정 부장은 신형 K5를 가장 많이 팔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정 부장의 이 같은 판매 실적은 국내 최고이자 세계 최고이다. 정 부장은 이에 대해 “비법은 없다. 평소 정직한 영업과 강한 실천을 통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며 “고객이 자동차 혹은 기아차하면 무조건 정주영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일축했다.

정 부장은 자동차 판매뿐만이 아니라 사회공헌에도 열심이다. 정 부장은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2012년 판매왕 부상으로 받은 3500만원 상당의 대형 세단 K7을 승합차 카니발로 바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봉사활동에는 세단보다 다인승 승합차가 제격이라서 이다.

정 부장은 2007년에도 자신의 모교인 강진 중앙초등학교에 1300만원 상당의 교육자재를, 2009년에는 한국컴패션의 봉사·후원 활동을 돕기 위해 판매왕 부상으로 받은 카니발을 각각 기증하기도 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으로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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