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사랑제일교회 249명·용인 우리제일교회 126명확진
전문가 “수도권 대유행 오래갈 것”…政 “심각한 피해” 경고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교회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확산이 현실화 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00여명 이상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올 초 국내 코로나 대확산은 대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주도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5318명, 검사 진행자는 2만 2005명으로 전날 보다 모두 2%(각각 279명, 387명) 급증했다.
같은 기간 완치자는 1만 3910명으로 9명 증가에 그쳤으며, 사망자는 305명으로 같았다.
이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서울과 경기 지역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서다.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12일 교인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집단 전파로 16일 정오 현재 이 교회 교인 등 24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신천지 대구교회(5214명), 서울 이태원 클럽(277명)에 이은 대규모 감염으로는 국내 3번째 규모다.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교인 등 확진자가 126명 발생했다.
이로 인해 14∼16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돌파했으며, 이날 오전 나오는 코로나19 환자 통계에서도 세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중대본은 예상했다.
실제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외에도 커피 전문점, 요양병원, 사무실, 대형 상가, 시장, 학교 등 동시다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감염 경로 추적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2차 대확산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대본은 이를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하고, 사태 추이에 따라 전국적인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해제된 사회적 분위기를 다시 추스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시작된 2차 대규모 재유행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이미 감염된 사람들을 찾아낸 것뿐이다. 교인은 물론, 이들과 접촉한 사람과 가족 등에게도 이미 감염 전파가 이어졌을 수 있다”며 “수도권에서 나타난 유행은 꽤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감염 확산을 최대한 통제하지 못할 경우 전국 전파와 환자의 급증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날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1479개로 집계됐으며, 이중 797개(53.9%)만 이용 가능하다.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일반 환자도 이용해야 하는 중환자용 치료 병상은 수도권에 339개가 있으며, 이중 사용 가능한 병상은 97개(28.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