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아니 벌써 대선 행보(?)…호남 민심 달래기 나서
김종인, 아니 벌써 대선 행보(?)…호남 민심 달래기 나서
  • 전기복 기자
  • 승인 2020.08.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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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묘역 찾아 무릎 꿇고 사죄…보수정당 대표로서 23년만에 처음
김 위원장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재차 강조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내외방송=전기복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행보에 나섰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꿇고 사죄한 것이다. 이는 보수정당 대표로서는 1997년 5월 묘지 저성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19일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민주묘지를 찾아 “일부 정치인의 잘못된 발언과 행동에 대해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자신이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과거 신군부가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서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에 대해 “그동안 여러 번 용서를 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상심에 빠진 광주시민과 군사정권에 반대한 국민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처사였다”면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 화해는 가해자의 통렬한 반성과 고백을 통해 이상적으로 완성될 수 있지만, 권력자의 진심 어린 성찰을 마냥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가 대표해서 이렇게 무릎을 꿇는다”며 “호남의 오랜 슬픔과 좌절을 쉽게 어루만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광주 시민 앞에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너무 늦게 찾아왔다. 벌써 일백 번이라도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첫걸음을 뗐다”며 “미약한 발걸음이 역사의 매듭을 풀고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가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 5·18 묘역에 잠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 “항변하지 않은 소극성은 잘못이다.”

그는 “1980년 5월 17일 나는 대학연구실에 있었다., 시위를 중단할 것이라는 방송을 듣고 강연에 열중했다”면서도 “광주에서 발포가 있었고,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시간이 지난 뒤에 알게 됐다. 알고도 침묵하거나 눈을 감은 행위, 적극적으로 항변하지 않은 소극성은 잘못”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 이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행동에 우리 당은 엄정한 회초리를 들었다”며 “일부 정치인들까지 편승하는 태도는 표현의 자유란 명목으로 엄연한 역사적 사실까지 부정할 수 없다.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며, 원고를 든 손이 떨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추모탑에 헌화하고 15초 가량 무릎 꿇고 묵념했다. 김 위원장은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역과 행방불명자 묘역에도 헌화했다.

◇ 일부 시민 “대표 말씀이 맞다” 호응

이날 일부 광주 시민은 “고맙다. 대표 말씀이 다 맞다”며 5·18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2022년 상반기 대선을 위한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논평을 제기했다.

1997년 대선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종필 총재(DJP) 연대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을 근거로 호남 민심을 흡수하면서 각각 정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 노 전 대통령을 승계한 현 문재인 대통령 역시 경남을 기반으로 호남 민심을 흡수하는데 성공해 정권 겨체를 실현했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최근 당 지지율에서 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선데 따라 김 위원장이 이번에 5·18 민주묘지를 찾아 일부 호남 민심을 통합당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정치권 한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이번 5·18 민주묘지 참배를 계기로 통합당이 호남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며 “현재 호남 민심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수해 등으로 당정청에 다소 불신을 품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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