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취재] 국악예술원 박옥초 명창 “국악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변화해야만 전승되고 계승된다”
[영상취재] 국악예술원 박옥초 명창 “국악은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변화해야만 전승되고 계승된다”
  • 이화정 아나운서
  • 승인 2020.08.19 17: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 소리 이수자이신 국악예술원 박옥초 명창을 내외방송 스튜디오에 모시고 경기민요에 대해 또 앞으로 국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명창은 국내외 공연활동을 하며 국악과 민요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경기민요를 외국어로 번역해 우리의 소리와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해외공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날 인터뷰에선 박옥초 명창의 신명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다.

최근 국악을 접하는 통로가 다양해졌다. 현장에서 만나는 국악 공연도 있지만, 최근에는 영화나 유튜브에서도 쉽게 찿아 볼 수 있다. 특히 젊은 국악인들이 퓨전국악을 선보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BTS 멤버가 ‘대취타’를 음악에 접목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박 명창은 이와 관련해 “국악이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함께 변화해야만 전승되고 계승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국악의 형식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통위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수용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를 해내는 것이 국악의 존속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악계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나 국악에 막 입문하신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전통국악 위에 소리를 표현하는 방식, 무대 위에서의 다양한 자기 표현방식 등 새로운 시도를 함에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 소리 이수자이신 국악예술원 박옥초 명창을 내외방송 스튜디오에 모시고 경기민요에 대해 또 앞으로 국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WN내외방송 뉴스 영상)
▲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 소리 이수자이신 국악예술원 박옥초 명창을 내외방송 스튜디오에 모시고 경기민요에 대해 또 앞으로 국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WN내외방송 뉴스 영상)

아래는 박옥초 명창 인터뷰 일문일답.

<오프닝>
아나운서: 오늘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 소리 이수자 박옥초 명창을 내외방송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전에 저희 매체에서 한번 소개가 되셨어요. 이렇게 화면을 통해 내외방송 시청자분들과 만난 것은 처음이세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시청자분들게 간단하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옥초 명창: 안녕하세요. 국악인 박옥초 인사드립니다. 더운 날씨와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간 잘 견디고 계시죠?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잘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 경기민요에 대해 ◇

아나운서: 명창님께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 소리 이수자이신데요. 우선 경기민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경기민요는 서울과 경기 지방의 잡가와 민요 등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잖아요. 충청도 북부와 중부지방 민요로도 불려 폭넓게 전승돼 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민요의 특징과 대표적인 곡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옥초 명창: 경기민요는 서울과 경기지방을 중심으로 불렸던 민요로서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일부 지방의 민요도 포함하고 있어 중부지방 민요라 하기도 합니다. 남도 민요는 창법이 우직하면서 남성적인 반면에 경기민요는 여성적이고 세련되어 예술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전문 예능인들의 소리라 할 수 있는 남도 민요에 비해 경기민요는 토속적이고 통속적인 민요로서 명쾌하고 흥취 있는 가락과 장단으로 짜여져 있어 대중과 쉽게 교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 볼 수 있습니다.

경기민요의 대표곡으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리랑을 비롯하여 '창부타령', '노랫가락', '태평가', '도라지타령' 등이 있습니다. 문화재로서 경기 민요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어 있는 '경기긴잡가'인 12잡가가 있는데, 잡가란 긴형식의 느린 장단으로 된 노래를 앉아서 부르는 것을 잡가라 합니다. 대표곡으로는 유산가, 적벽가, 제비가, 소춘향가, 선유가, 집장가, 형장가, 평양가, 십장가, 출인가, 방물가, 달거리 등 12곡이 있습니다.

◇ 박옥초국악예술원에 대해 ◇

아나운서: 명창님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박옥초국악예술원입니다. 이곳은 어떤 곳이고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옥초명창: 저희 박옥초국악예술원은 평소 국악을 접할 기회가 적은 일반인들에게 국악에 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노력하는 국악 배움터라 하겠습니다.

박옥초국악예술원의 대표적인 활동을 들자면, 국악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것 뿐 만 아니라,이러한 배움이 공연활동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국악을 배운 분들의 취미활동과 자기성취(전수자 양성 등)를 도와줌으로써 후학을 양성하여 국악이 널리 알려지고 전승되어 나갈 수 있도록 이바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활동소개 ◇

아나운서: 박옥초국악예술원뿐 아니라 민간예술 교류 등을 포함해 상당히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시나요?

박옥초 명창: 마포나루전국민요경창대회 등 여러 국내 공연활동을 하여 국악과 민요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이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공연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경기민요를 외국어로 번역하여 우리의 소리와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하여 애쓰고 해외공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국악의 미래에 대해 ◇

아나운서: 우리 국악의 미래에 대해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국악을 접하는 통로가 다양해졌죠. 현장에서 만나는 국악 공연도 있지만, 최근에는 영상 문화가 발달하면서 영화나 유튜브에서도 쉽게 찿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젊은 국악인들이 퓨전국악을 선보이기도 하고, 또 최근에는 BTS 멤버가 ‘대취타’를 음악에 접목해서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을 국악에 흡수시켰습니다. 명창님께서는 앞으로 우리 국악은 어떻게 발전하리라 예상하시나요?

박옥초 명창: 원래 국악은 우리의 생활 속에 항상 함께하고 우리 국민 누구나 소리 한가락 정도는 할 수 있었는데요. 현대에 와서는 국악이 공연문화에 한정되어 일반인들은 국악은 배우기 어려워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이고, 지루한 것이라는 선입견도 있어 접하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아나운서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국악을 접하는 통로가 다양해져서 너무나 반갑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국악을 배우신 분들이 공연기회와 무대가 좁다보니 오히려 그 반작용으로 대중가요 무대나 영상이라는 새로운 통로를 찿아 내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차원의 국악진흥을 위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젊은 국악인들의 자발적인 다양한 시도가 국악의 미래와 발전을 위하여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대중가요 무대 진출을 시도하는 많은 국악인들이 다양한 통로 모색과 변화를 수용하고, BTS, 송소희, 블랙핑크 같은 젊은 예술인들이 대중가요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국악의 미래도 밝다고 확신합니다.

전문 국악인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국악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현대 국악의 발전 키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악도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함께 변화해야만 전승되고 계승될 것입니다. 전통적인 국악의 형식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통위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수용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를 해내는 것이 국악의 존속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연무대 위에서 만의 국악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숨 쉬고 느끼고 즐기고 변화하고 다양한 창조의 색깔로 덧입혀지는 것이 진정한 국악의 미래라 생각합니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

아나운서: 후학 양성과 국악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계시는데요. 후배 국악인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박옥초 명창: 국악인으로서의 삶이 쉬운 것은 아니라고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미 국악계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나 국악에 막 입문하신 분들께도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전통국악위에 소리를 표현하는 방식, 무대 위에서의 다양한 자기 표현방식 등, 새로운 시도를 함에 주저하지 마십시오. 주변의 시선과 고정관념에도 연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악계의 자존심이고 대표자임을 자랑스러워 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있어야 대한민국 국악이 유지되고 발전됩니다. 요즘 코로나로 국악계도 많이 어렵습니다. 잘 버티고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앞으로의 활동계획 ◇

아나운서: 명창님의 앞으로의 활동계획도 들려주세요.

박옥초 명창: 저의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큰 욕심 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활동하는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국내외 공연활동과 문화교류 및 후학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주변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박옥초국악예술원도 국악을 가르치는 새로운 방식을 고민한 결과 대면수업 위주에서 벗어나 영상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적합한 공연활동과 수업방식을 찿으려 다양한 시도를 해볼 계획입니다. 

아나운서: 앞으로도 멋진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자,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보고요. 더 자세한 내용은 내외뉴스 매거진을 통해서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더보기▶국악예술원 박옥초 원장, 한과 흥, 멋을 지닌 우리 소리를 알린다

 

이화정 아나운서
이화정 아나운서 다른기사 보기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mino 2020-08-20 18:00:53
설명이 너무 좋아요.... 태평가듣다 보니 요즘 같은 정식없이 살아가는 상황에 편안한 휴식같은 시간을 가질수 있는 시간이내요... 다시 한번 민요에 대한 것을 찾아 볼수 있게 되는 기회가 되네요...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