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청와대 주인은 누구…민주당 대선 후보 ‘2인’으로 사실상 ‘압축’
차기 청와대 주인은 누구…민주당 대선 후보 ‘2인’으로 사실상 ‘압축’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09.0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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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의원, 전당대회서 신임 당대표로 뽑혀…유리한 고지
이재명 경기도지사, 차기대통령 선호도 1위…굳히기 들어가
김부겸·박주민, 완신상담에 임종석 복병…장담하기는 ‘아직’
▲ 이낙연 당대표와 이재명 지사사 경기도청 지사실에서 최근 만났다. (사진=경기도)
▲ 이낙연 당대표와 이재명 지사사 경기도청 지사실에서 최근 만났다. (사진=경기도)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차지 집권을 또 노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가 2명으로 사실상 압축됐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30개월을 남겨두고 있어 아직 변수가 많기는 하지만, 현재 차기 대통령 감으로 2명의 유력 인사가 물망에 올랐다.

우선 이낙연 의원이 선기를 잡았다. 이 의원이 지난달 29일 펼쳐진 전당대회에서 60.8%의 압도적 지지율로 신임 당대표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는 함께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21.4%)과 박주민 의원(17.9%)을 큰 표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6선의 이 의원은 2000년 48세의 나이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20년 만에 당대표에 오르게 됐다.

이 신임 대표는 “여러분의 명령을 무거운 책임감으로 수락한다. 국민과 마음을 나누며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빨리 끝내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 후속 민생대책을 마련하고, 2차 재난지원금과 국민 고용보험 등 사회 안전망을 확충에 주력하겠다”면서 차기 대권 행보를 위한 민생 돌보기를 천명했다.

이 의원은 지방과 서울에 지지 기반을 각각 두고 있어,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자로 적합하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주장이다.

현 민주당과 맥을 같이 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라도를 기반으로 충정도를 안으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현 문재인 대통령은 경상도를 바탕으로 하고, 전라도를 껴안으면서 대통령에 각각 당선됐다.

▲ 박주선 의원은 젊은 피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 박주선 의원은 젊은 피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이 의원은 2000년부터 2015년 5선까지 전남 함평과 영광, 장성을 지역구로 했다. 그러다 올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당의 전략 공천으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자유통합당(현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황 전 대표가 통합당 차기 대선 후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 신임 대표의 경쟁력이 입증된 부분이다.

이 신임 대표는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겠다. K-뉴딜 위원회장을 맡아 ‘한국판 뉴딜’의 속도와 효과를 높이고, 사업 선정과 예산배정에서 국가 균형발전을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대표가 정계 중앙에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이재명 지사도 만만치 않다.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유권자도 1위인 경기도를 텃밭으로 갖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자에서 이 지사가 19%로 이 신임 대표를 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 지사가 이 신임 대표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조사에서는 이 의원이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1위를 고수했다.

이는 이 지사가 7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의 통계라 더 의미가 크다.

▲ 잠룡 김부겸 전 의원이 29일 전당대회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민주당)
▲ 잠룡 김부겸 전 의원이 29일 전당대회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민주당)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갤럽 측은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의원이 이 지사를 앞섰고, 진보 층에서는 두사람 선호도가 30% 내외로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선호도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서 갈릴 전망이다. 현재 이 신임 대표는 선별 지급을, 이 지사는 차별 없는 100%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재난지원금을 썼는데 사태가 더 악화한다면? 만일 사태가 더 커진다면 재난지원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지도 모른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반면, 이 지사는 “국민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선별지급론을 놓고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국가부채 비율이 40%를 조금 넘는다. 30만원씩을 주면 15조원”이라며 “이는 국가부채가 0.8%포인트 늘어나는 데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에게 30만원을 일괄 지급한다고 나라가 망하지 않는 다는 게 이 지사 논리다.

앞서 이 지사가 4.15 총선 직전 경기도민 개개인에게 재난지원금 30만원을 일괄 지급을 발표하면서 4.15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견인한 점도 이 지사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은 빈민 구제대책이 아니라 위기 대응책인데, 선별 지급하게 된다면 국민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며 “적극적인 재정 집행이 방역 성공률을 높이고 오히려 재정 건전성도 덜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경쟁하는 사이 와신상담 인사도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구갑)이다. 20대에 이어 21대에도 금배지를 단 박 의원은 ‘젊은 피’를 강조하고 있다.

90년대 대학을 다닌 박 의원은 국내 정치계에 새바람을 몰고 올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실제 그는 29일 전당대회 전인 24일 기자회견을 주재하고 정당혁신공약, 공수처 출범과 법원개혁, 경찰개혁, 국정원 계획 등을 담은 권력기관개혁공약, 지역균형발전 방안 등을 담은 전환시대 9개 혁신 공약을 내놨다.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현 문재인 대통령의 최 측근이라, 역시 복병이다. (사진=민주당)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현 문재인 대통령의 최 측근이라, 역시 복병이다. (사진=민주당)

4선 의원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낙마한 김부겸 전 의원(대수 수성구갑)도 절치부심이다.

김 전 의원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는 등 실무에 능하고, 당에서 대변인 등 직책을 역임한 점이 강점이다. 다만, 김 전 의원이 현직이 아니라는 게 약점이다. 지난 당 대표 출마 선언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지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복병이다.

그는 16, 17대에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같은 노선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2017년 비서실장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임 보좌관은 대통령의 최 측근이면서, 2012년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다양한 대내외 직책을 역임했다. 이로 인해 그는 정치권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선이 3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차기 대권 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표밭을 다지기에 30개월은 짧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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