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아 울지 마라 멍!...“반려동물도 사람의 감정을 읽어요”
주인아 울지 마라 멍!...“반려동물도 사람의 감정을 읽어요”
  • 이화정 아나운서
  • 승인 2020.09.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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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가 불 꺼진 점포에 방치된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 강아지가 불 꺼진 점포에 방치된 모습.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반려동물도 사람의 감정을 읽어요”

어느 날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애견 전문가의 말이다. 반려동물 사육가구 600만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반려동물의 ‘감정’에는 무관심한 애견인이 많다. 반려동물 감정과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사)한국애견협회로부터 제공받은 삼육대학교 행동과학 연구소 김은지 박사의 글이다.

▲ 삼육대학교 행동과학 연구소 김은지 박사. 동물들과 진정한 공존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동물의 행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골든 레트리버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사진=한국애견협회 제공)
▲ 삼육대학교 행동과학 연구소 김은지 박사. 동물들과 진정한 공존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동물의 행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골든 레트리버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사진=한국애견협회 제공)

반려견이 주인의 감정변화에 대해 반응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보호자가 기분이 좋으면 반려견도 신이 나서 행복해하고, 보호자가 불안해하면 반려견도 함께 불안해합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를 통해 반려견은 주인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충분히 인지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반려견은 보호자의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 중, 어떤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까요?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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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앞에서 웃기 VS 울기, 반려견의 반응은?

미국의 리폰 대학 연구팀에서는 반려견이 보호자가 어떤 감정을 느낄 때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34마리의 반려견과 보호자를 모집하였습니다. 연구팀은 투명한 벽을 통해 반려견이 보호자를 볼 수 있는 실험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반려견에게 방 한쪽에 보호자가에 다가갈 수 있는 문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고, 반대편에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또 다른 문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연구원들은 보호자들에게 벽 너머에서 3가지 상황을 연출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상태로 가만히 앉아있는 것, 두 번째는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소리를 내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실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요?

▲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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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은 3가지 상황 모두에서 (보호자가 무엇을 하고 있든 간에) 문을 열고 보호자를 찾아갔습니다. 단, 보호자가 우는 소리를 냈을 때는 다른 상황에 비해 3배 정도 빠른 속도로 찾아갔습니다.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인 실험은 또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팀은 반려견에게 백색소음,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를 들려주고 반려견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측정해보았습니다.

▲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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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반려견은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을 때 보다 오히려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에 더 크게 반응했으며, 코르티솔의 수치도 다른 경우에 비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반려견이 싸우는 소리 보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즉, 반려견도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인지한다는 것이죠.

▲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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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눈물 = 긴급 상황!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 봤을 때 반려견은 주인의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반려견의 행동은 가축화의 영향이 아닌 개들이 가진 야생의 본능에 기인합니다. 야생에서 우두머리의 부정적인 감정은 대부분 위험상황을 나타내는 신호이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죠.

울고 있는 보호자에게 신속하게 달려가거나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 가장 신체적 동요가 심한 울음을 반려견이 쉽게 눈치 채고 위기 상황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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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연구팀은 보호자의 부정적인 감정에 반응하는 반려견의 습성이 그들의 성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연구팀은 반려견의 긴장 상태와 평소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기 위해 반려견의 심장박동수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였습니다. 그리고 90분간의 설문조사를 통해 보호자들의 평상시 스트레스 지수를 평가하였습니다.

▲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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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평소 초조,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는 보호자의 반려견이 그렇지 않은 보호자의 반려견에 비해 더 예민하며,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보호자의 평소 감정 상태를 반려견이 항상 공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성격 형성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반려견이 예민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보호자가 먼저 느긋하고 의연한 감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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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반려견은 주인의 부정적인 감정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며, 특히 우는 행동을 보일 경우 적극적으로 상황에 개입하려 합니다. 유튜브 등을 찾아보면 주인이 우는 척을 했을 때 주인에게 달려와 위로하는 반려견의 모습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이유이죠. 그렇다면 반대로, 반려견의 이러한 행동은 실제로 사람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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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위로에 담긴 치유효과

미국 로욜라대학 연구팀은 관절 수술을 받은 일부 환자들을 재활 도우미견과 함께 생활하게 하였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재활도우미견들은 생후 15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환자들의 운동재활 뿐만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되도록 미리 환자들에게 맞춘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습니다.

▲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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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연구팀은 도우미견과 함께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진통제 사용량이 50%이상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반려견의 존재와 위로를 통해 심리적·정서적 안정 이외에도 물리적 증상 안정과 완화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 (사진=unsplash)
▲ (사진=unsplash)

요즘 반려견의 사회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반려견이 낯선 사람이나 개를 만나도 흥분하지 않고 의젓하게 대처하고 집에서나 밖에서나 침착하기를 바란다면, 평소 자신이 반려견에게 어떠한 감정을 보여주는지 먼저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 자료)
빈- Schöberl, I., Wedl, M., Beetz, A., & Kotrschal, K. (2017). Psychobiological factors affecting cortisol variability in human-dog dyads. PloS one, 12(2), e0170707. 오타고- Yong, M. H., & Ruffman, T. (2014). Emotional contagion: Dogs and humans show a similar physiological response to human infant crying. Behavioural processes, 108, 155-165. 리폰- Sanford, E. M., Burt, E. R., & Meyers-Manor, J. E. (2018). Timmy’s in the well: Empathy and prosocial helping in dogs. Learning & behavior, 46(4), 37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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