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청년의날 연설서 ‘공정’ 37번 언급…야당에 뭇매
문 대통령, 청년의날 연설서 ‘공정’ 37번 언급…야당에 뭇매
  • 최준혁 기자
  • 승인 2020.09.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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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제 1회 청년의날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BTS. (사진=청와대)
▲ 19일 제 1회 청년의날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BTS. (사진=청와대)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 1회 청년의날 기념식 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37번이나 언급해 야권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21일 야권 한 인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면서 ‘불공정’에 예민해진 청년층을 위로했다.

그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는 일이, 한편에서는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며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장혜영 의원(비례대표)은 “연설 자체는 잘 구성돼 있지만 심장에 와 닿지 않았다. 공허하다는 느낌”이라고 자평했다.

1987년생 초선인 장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청년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했지만, 안타깝게 다가서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일축했다.

장 의원은 “(문 대통령이)공정이란 키워드가 청년들에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고, 굉장히 의식했지만 그 말을 반복할수록 왠지 더 추상적이게 되는 느낌이었다. 어떤 점에서는 정부가 청년들을 좀 불편해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을 어떻게 잘 대하는 게 뭔지 모르면 약간 불편하게 느끼듯이 오히려 (문 대통령이 청년들을)더 격식있게 대하고 그런 느낌이었다”며, 정부가 청년들이 느끼는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 문제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장 의원은 “사람들은 정부가 ‘공정’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그게 해석의 문제라기보다 ‘공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말 모든 청년들이 단지 공정하지 않아서 문제라고 느끼고 있을 걸까라고 한다면 그것보다 훨씬 본질적인 불평등에 대한 얘기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불공정’과 ‘불평등’의 차이에 대해 “공정이라는 것은 과정의 언어이자, 규칙의 언어로 규칙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다 알 수 있고, 그 규칙이 규칙대로 잘 이행되었다고 하는 게 공정의 느낌이다. 불평등은 그래서 그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가 무엇이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불평등, 지금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가 없다는 두려움, 우리나라 부동의 1위 자살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성찰해야 된다”며 “우리 정책에 있어서의 1987년의 독재만큼이나 지금의 세대들에게 있어서 이것은(불평등의 문제) 정말 생존의 문제라고 하는 점을 공감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공정을 다 깨고 공정을 37번이나 얘기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조국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세워놓고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공정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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