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부산 북구에 위치한 해뜨락요양병원에서 5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내 타 요양병원들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현재 해당 요양병원은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14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환자와 간호조무사 등 5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 단일 집단 내 코로나19 감염 규모로는 최대 수준으로 시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역 내 요양병원에서도 면회금지, 직원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 같은 대량 감염사례가 발생한 것이라 방역당국과 부산시 보건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 동구 한 요양병원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조치 시행과 함께 ‘비대면 면회’를 재개하려던 계획을 이날 철회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비대면 면회나 화상면회를 실시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북구 요양병원에서 일이 터지자마자 관할 보건소에서 면회를 원천적으로 금지해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설명했다.
대면 면회가 원천 금지된 상태인 만큼 직원 등 병원 관계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다른 요양병원들도 안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구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인근 요양병원 일이라 걱정될 수밖에 없고 연락도 많이 오고 있다. 주기적으로 방역이나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확실하지 않은 병이다 보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요양병원은 여전히 집단감염이 우려가 되는 곳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보건복지부에서 환자 관리 방안 등 강화된 지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뜨락요양병원의 경우 간호조무사가 증상이 나타난 후 두 차례 진단검사를 받은 끝에 확진되면서 그 기간 대규모 감염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요양병원 내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요양병원이 체온과 혈압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정기적인 코로나19 진단검사 등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보건소 지침에 따라서 방역수칙을 세우고 운영하고 있을 뿐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대안을 세울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 동선을 최대한 줄이고, 외부인이 3분 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지만 밀폐된 병원 특성상 조그마한 부분에서 허점이 생기면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역 전체 요양병원 168곳, 노인요양시설 115곳, 주야간보호시설 201곳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실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종사자와 환자, 방문자의 마스크 착용여부를 확인하고 출입자 명부 작성실태를 오는 15일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