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가] 코로나19 재확산 ‘또’ 개점 휴업
[요즘 극장가] 코로나19 재확산 ‘또’ 개점 휴업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10.2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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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객’ 광해와 인조반정 사이…장혁, 오랜만에 스크린 외출
‘담보’ 성동일표 감동 이야기…추석맞이 가족 영화로 제격
‘국제수사’ 담보와 경쟁…곽도원, 北쿠테타 장교서 南형사로
中 ‘낙엽귀근’ 우정이야기…죽은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기록
美 ‘언힌지드’…묻지마범죄서 아들 지키기 위한 모성애 그려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영화계가 다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거리두기를 알리는 한 복합상영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영화계가 다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거리두기를 알리는 한 복합상영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8월 중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되면서, 국내 극장가가 다시 숨을 죽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19가 주춤한 6월과 7월 ‘영화, 다시 봄’을 주제로 국내 극장가에 개봉작이 걸리면서 영화계가 술렁였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다시 빠진 것이다.

국내 영화계가 이달 초 추석 대목을 맞았지만, 올해는 성수기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조용하게 넘겼다.

다만, 국내 극장가는 여전히 국내외 작품을 스크린에 걸면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영화계의 의지를 알린 게 최재훈 감독 작품인 ‘검객’이다. 극은 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인조 초기가 배경이며, 청은 조선에 수교 맺기를 강요한다.

2015년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에서 이방원 역을 소화한 장혁 씨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오면서, 주인공 태율 역을 맡았다.

극 초반 광해군이 인조반정으로 실각하면서 왕의 친위대와 반정군과 싸움이 극 초반 펼쳐진다. 태율은 반정군의 앞잡이가 된 친위대장 민승호(정만식 분)와 싸움에서 패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 검객에서 주인공 태율은 화려한 검술을 선보인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검객에서 주인공 태율은 화려한 검술을 선보인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카메라는 10여년이 흐른 뒤 두메산골에서 사는 실명 직전인 홀아비와 딸에게 앵글을 맞춘다. 딸은 늙은 중의 조언으로 아버지의 눈을 낮게 할 약을 구하러 한양에 가지만 실패하고, 홀아비는 딸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간다.

마침 한양에는 청나라 황제의 동생 방주(조타슬림)가 조선 여인들을 차출하는데 열심이고, 홀아비와 방주가 조우하는데….

이후 카메라는 홀아비와 딸, 방주와 민승호 등이 뒤엉킨 이야기를 풀어낸다.

장혁 씨는 검객에서 ‘내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곽재용 감독, 2004년)’와 ‘순수의 시대’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하고 치열한 검술을 선보인다. 극중 장혁 씨와 민승호, 장혁 씨와 방주와의 검투 장면 등 액션이 돋보인다.

추석을 맞아 선보인 ‘담보(감독 강대규)’와 ‘국제수사(감독 김봉한)’는 잔잔한 감동과 유머가 뒤섞인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이야기다.

성동일(두석 역)표 영화인 담보는 1993년 인천을 배경으로 한다. 거칠고 까칠하지만 은근한 정이 있는 사채회사 부장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빌려준 돈 75만원과 이자를 받으러 갔다가 9살 승이(박소이, 하지원)를 담보로 맡게 된다.

불법체류자인 승이 엄마(김윤진)는 백방으로 돈을 구하려고 노력하지만 허사로 끝나고, 그 와중에 경찰에 붙들려 강제 추방된다.

결국 두석과 종배는 승이를 대학까지 보낸다. 대학에 입학해 첫 미팅을 나간 승이를 두석은 오토바이를 타고 데리러 가는데….

국제수사는 역시 담보와 함께 고객 몰이 중이다.

충남 대천경찰서 강력계 형사인 홍병수(곽도원) 형사는 우역곡절 끝에 아내 미연(신동미)과 딸 지윤(이한서)과 필리핀으로 결혼기념 여행을 떠난다.

▲ 담보의 마지막 장면. 두석은 담보 승이의 결혼식에서 승이와 함께 입장한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담보의 마지막 장면. 두석은 담보 승이의 결혼식에서 승이와 함께 입장한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병수는 필리핀에서 후배 황만철(김대명)을 조우하고 자신의 단짝인 김용배(김상호)가 살인죄로 필리핀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용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장교가 아시아 10개국에서 약탈한 금이 필리핀 해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확보하려고 한다. 그러다 그는 교포 패트릭(김희원)의 계략으로 살인 누명을 쓰고 필리핀 경찰에 붙잡힌다.

극은 병수가 진범을 잡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국제수사 역시 가족 영화답게 행복한 결말을 낸다.

다만, 이들 방화에서 배우의 겹치기 출연이 다소 작품을 지루하게 만든다.

9월 초 국내 극작가에 걸린 ‘오 문희(감독 정세교)’의 주인공 나문희 씨는 담보에서 연변에 사는 승이 할머니로, 국제수사의 주인공 병수의 곽도원 씨는 7월 개봉한 ‘강철비2(감독 양우석)’에서 북한의 호위총국장 역을 각각 맡아 열연했다.

담보와 국제수사에서 김희원 씨가 나란히 등장하고, 국제수사의 김대명 씨는 지난달 15일 개봉한 ‘돌멩이(감독 김정식)’에서 어른이지만, 8세 지능의 석구로 분한다.

9월 개봉해 큰 인기를 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에서 나온 박소이 양은 주연 인남(황정민)의 딸로 나오기도 했다.

국내 배우 층이 얇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 낙엽귀근에서 주인공이 죽은 친구를 업고 친구의 고향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낙엽귀근에서 주인공이 죽은 친구를 업고 친구의 고향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지난달 추석을 맞아 ‘낙엽귀근(감독 장양)’, ‘애프터: 그 후(감독 로저 컴블)’ 등 외화도 가족영화가 주를 이뤘다.

낙엽귀근(落葉歸根)은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태어난 굴 방향으로 둔다고 의미의 ‘수구지심’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주인공(자오번산)은 막노동판에서 사귄 친구와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다 친구가 돌연사하자, 주인공은 죽은 친구를 현지 내륙 중경에 있는 친구의 가족에게 전달하기 위해 먼 여행길에 오른다.

극은 여행에서 겪는 일화를 묘사했으며, 극 후반 주인공은 격리소에서 인생을 보낼 여인을 만나기도 한다. 결국 주이공은 공안의 도움으로 친구 가족이 사는 집을 찾았지만, 동네가 수몰 예정지역이라 이사 간 후지만, 친구의 가족은 돌아올 아버지를 위해 대문에 이사가는 곳의 주소를 남긴다.

낙엽귀근은 우정을 그린 이야기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제시하는 영화다.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고, 치열한 경쟁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한 박자 쉬어가게 하는 영화가 낙엽귀근인 셈이다.

▲ (왼쪽부터)태사와 하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애프터; 그 후도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왼쪽부터)태사와 하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애프터; 그 후도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헐리우드 영화 애프터: 그 후는 하딘(히어로 파인즈 티핀), 테사(조세핀 랭포드)의 잔잔한 사랑 이야기다.

두 사람 모두 첫사랑인 하딘과 테사는 삼각관계에 빠지는 등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간다.

대학 졸업 후 테사는 출판사에 인턴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트레버를 만나게 된다. 고향 런던으로 떠나기 전에 테사를 향한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싶어 하는 하딘은 테사의 용서를 기다리며 과거의 잘못을 고쳐 가는데….

그러다 두 사람은 오해로 헤어지지만 서로를 잊지 못한다.

애프터: 그 후도 해피엔딩이다.

헐리우드 영화 ‘언힌지드(감독 데릭 보트)’는 묻지마 범죄에서 아들을 지키려는 모성애를 그렸지만, 청소년에게 적합하지 않은 장면이 많다. 언힌지드는 9월 개봉한 ‘아무도 없다(감독 존 하이암스)’와 같은 묻지마 범죄를 주제로 하면서 청소년 관람불가다.

▲ 언힌지드는 레이첼(위 오른쪽)이 묻지마 살인범 더맨(아래)으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모성애를 그렸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언힌지드는 레이첼(위 오른쪽)이 묻지마 살인범 더맨(아래)으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모성애를 그렸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언힌지드는 레이첼(위 오른쪽)이 묻지마 살인범 더맨(아래)으로부터 아들을 지키려는 모성애를 그렸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보험 일을 하는 레이첼(카렌 피스토리우스)은 어느 날 아침 아들 카일(가브리엘 베이트먼)을 자신의 볼보 승용차에 태우고 학교로 향한다. 레이첼은 네거리에서 빨간 신호등에 걸려 멈춘다. 신호등이 녹색으로 변했지만, 앞에 있는 포드 픽업트럭이 움직이지 않자, 레이첼은 경적을 울리면서 픽업트럭을 비켜 주행한다.

픽업트럭 운전사 더맨(러셀 크로우)은 레이첼을 따라와 지속적으로 위협한다. 그러면서 더맨은 식당에서 남자를 죽이고, 레이첼 주변 인물도 한 명씩 제거한다.

결국 레이첼은 더맨과 맞대결을 펼친다. 결투는 레이첼의 승리로 끝나지만,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애먼 타인의 생명을 경시하는 점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이 필요한 작품이다.

미국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감독 아론 소킨)’은 1968년 시카고가 배경이다.

같은 해 중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평화롭게 시작한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가 경찰과 주방위군과 대치로, 폭력 시위로 변하면서 7명의 시위 주동자 ‘시카고7’이 기소된다.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에서 주인공이 마지막 변론에서 베트남전쟁에서 사망한 500여명의 미국 젊은이의 이름과 나이를 열거하는 장면.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에서 주인공이 마지막 변론에서 베트남전쟁에서 사망한 500여명의 미국 젊은이의 이름과 나이를 열거하는 장면.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극은 무대포의 재판장과 검사, 변호인과 피고인 등 재판 과정을 세밀하게 그렸으며, 당시 ‘시카고7’에 대한 악명 높은 재판은 역사에 기록됐다.

극 종결부.

재판장은 시위 주동자(에디 레드메인)에게 마지막 변론 기회를 준다. 주인공은 베트남전쟁에서 사망한 5000여명의 미국 젊은이의 이름과 나이를 열거하면서 엔딩크레딧이 오른다.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의 의미를 되새김질하게 하는 영화다.

지난달 관람객이 찾은 헐리우드 영화 ‘아웃포스트(감독 로드 루리)’도 전쟁 영화로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방어가 불가능한 팔레스타인의 지상 최악의 전초기지 ‘키팅’을 배경으로 한다.

극중 키팅의 중대장(4명)이 바뀌면서 중대장의 시각으로 극은 전개된다. 적의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키팅은 아군의 지원은 물론 보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다.

군 조사단은 키팅을 ‘방어 불가능’이라는 판정을 내렸으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적과 위험한 상황 속에서 총공세가 시작 되는데….

▲ 아웃포스트는 방어가 불가능한 팔레스타인 전초기지 키팅이 배경인 전쟁영화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아웃포스트는 방어가 불가능한 팔레스타인 전초기지 키팅이 배경인 전쟁영화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아웃포스트는 미국 영화답게 포격 등 전투 장면이 볼만하다.

잊지 않고 간간히 한국을 찾는 영국 영화도 지난달 국내 스크린을 달궜다. ‘티칭더보이드(캐빈 맥도널드)가 그 주인공.

이 작품은 올해 7월 중국 작품 ‘에베레스트(감독 이인항)’와 2015년 미국과 영국의 합작인 ‘에베레스트(감독 발타자르 코루마쿠르)’를 떠올리게 한다. 아울러 극은 2018년 스캇 워프 감독의 ‘식스 빌로우’와도 비슷하다. 식스빌로우에서 미국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하키 선수 출신인 에릭은 스키를 타러 갔다가 눈보라 속에 갇혀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매머드 산에서 고립됐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티칭더보이드의 경우 산에서 인연을 맺 조 심슨(니콜라스 아론)과 사이몬 예이츠(브렌단 맥키)는 아무도 등반하지 못한 서벽을 통해 안데스산맥의 정상 시울라 그란데(해발 6344m)에 오른다.

▲ 티칭더보이드는 영국인 조 심슨과 사이몬 예이츠가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서벽을 통해 안데스산맥의 정상 시울라 그란데(해발 6344m)에 오른 이후 하산 도중 겪은 재난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티칭더보이드는 영국인 조 심슨과 사이몬 예이츠가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서벽을 통해 안데스산맥의 정상 시울라 그란데(해발 6344m)에 오른 이후 하산 도중 겪은 재난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두 사람은 서벽 등반로를 개척하고, 산맥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한다. 이후 두 사람은 깎아지른 듯 한 빙벽을 손도끼와 둘을 연결하는 자일에 의지해 하산한다.

하산 중에 예이츠가 미끄러지면서 빙벽 허공에 매달리게 된다. 에이츠를 한나절 동안 잡고 있던 심슨은 결국 살기 위해 자일을 자른다. 크레바스에 빠진 에이츠는 강추위와 부상, 배고픔을 극복하고 살기 위해 혼신을 다 하는데….

극은 해피엔딩지만, 영국으로 돌아간 후 심슨은 맹비난을 받았다. 간신히 살아남은 에이츠는 “나라도 심슨처럼 했을 것”이라며 심슨을 위로한다.

현재까지 서벽을 통해 시울라 그란데에 오른 산악인은 심슨과 에이츠 뿐이다.

이과 관련, 산악인 조달진(54, 남)씨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자진의 책에서 조난당한 동료와 함께 생을 마감하는 동료를 말했다”며 “동양과 서양이 생각하는 진정한 산악인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는 1953년 5월 히말라야 베레스트(8848m)를 세계 최초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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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숙 2021-02-11 16:27:54
문화면에있어서
좋은정보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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