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①코로나19 10개월 속 거리두기 1단계, 내수는?
[기획] ①코로나19 10개월 속 거리두기 1단계, 내수는?
  •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1.04 09: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화점·복합쇼핑몰, 개점휴업 ‘여전’
▲ 지하철역에서 현대백화점 천호점으로 들어가는 출입문과 지상 층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에 고객이 다소 보인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지하철역에서 현대백화점 천호점으로 들어가는 출입문과 지상 층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에 고객이 다소 보인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
1월 20일 국내에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는 4월 초 1만명, 9월 초 2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코로나19는 종전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3년)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2년)보다 전파력과 치사율이 높아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2월부터 4월까지 1차 대확산 시기에 휴교령과 함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소비자가 외출을 꺼리면서 유통업계는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지는 등 국내 경제 시계가 멈췄다.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당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3개월 사용 시한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유이다.
방역 당국은 8월 15일 이후 코로나19 2차 대확산에 따라 사회적 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한데 이어,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지난달 13일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췄다.

거리두기 1단계 4주차를 맞아 국내 유통가와 전시 업계를 살폈다.

[글 싣는 순서]
① 백화점·복합쇼핑몰, 개점휴업 ‘여전’
② 대형마트, 주말만 좀 ‘되고’…전통시장 ‘직격탄’
③ 전시산업, 고꾸라져…주요 전시장 ‘한산’(끝)

▲ 매장으로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러진다. 2층 수입의류 매장이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매장으로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러진다. 2층 수입의류 매장이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1단계 실시 이후 손님이 늘었습니다.” <스포츠용품점 점원>
“가게 위치에 따라, 브랜드에 따라 매출이 다릅니다.” <남성복 판매점원>
“2∼4월과 큰 차이 없습니다.” <아동복 매장 점원>

이번 주 초 현대백화점 서울 천호점에 입점한 업체의 반응이다.

거리두기 1단계 실시 이후 고객이 다소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백화점 특성상, 매장을 찾은 고객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코로나19 1차 대확산 시기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966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544억원)보다 8.3% 감소로 선방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230억원, 386억원으로 각각 81.7%(1028억원), 66.5%(766억원) 급감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그룹의 전체 매출의 80%를 담당하는 백화점 부문의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8180억원, 612억원으로 각각 14%(1333억원), 63.8%(1079억원) 역시 크게 줄었다.

▲ 천호점 12층 식당가와 지하 2층 식품관에만 손님이 드문드문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천호점 12층 식당가와 지하 2층 식품관에만 손님이 드문드문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현대백화점이 7월 정기 할인 판매와 9월 대목이 있는 3분기 실적을 현재 집계하고 있지만, 반기 실적과 큰 차이가 없을 것 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8월과 9월 사회적 거리두기 2.5 시행으로 매장을 찾은 고객이 드물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4주차를 맞은 이번 주 초 모습도 1단계 확산 시기와 비슷한 양상이다. 매장을 찾은 고객보다 점원이 더 많다.

서울지하철 8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천호역에서 현대백화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다소 유동인구가 포착됐으나, 1층 화장품과 해외 패션, 2층 수입의류, 3층 여성캐주얼 4층 여성패션, 5층 캐쥬얼, 6층 남성패션, 7층 아웃도어와 골프용품, 8층 아동 9·10층 가전과 가구 등을 판매하는 점포에 고객이 아예 없거나 많아야 1∼2명 수준이다.

반면, 천호점 지하 2층 식료품 매장과 12층 식당가에는 다소 고객 발길이 잦다.

현대백화점 김관수 전무는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하다. 올해는 현상 유지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 1위 롯데백화점도 개점 휴업상태다. (위부터)소공동 본점 여성의류 매장과 일산점 의류, 귀금속 매장이 썰렁하다. (사진=내외방송 각각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 업계 1위 롯데백화점도 개점 휴업상태다. (위부터)소공동 본점 여성의류 매장과 일산점 의류, 귀금속 매장이 썰렁하다. (사진=내외방송 각각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쇼핑도 마찬가지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매출(8조 1226억원)과 영업이익(535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8.7%(7777억원), 82%(2433억원) 감소했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반기순손실 242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순이익은 1861억원.

롯데쇼핑의 매출에서 16%의 비중을 차지하는 백화점의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2728억원, 723억원으로 16.9%(2592억원), 68.9%(1604억원)이 급감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일산점 등도 고객 발길이 뜸하다. 이곳들 역시 거리기 1단계 4주차를 맞았지만, 고객보다 직원이 더 많다.

일산점에서 수입 화장품 점포를 운영하는 장 모(55, 여) 사장은 “백화점의 경우 2월부터 개점 휴업상태나 마찬가지다. 현재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중구 신세계 백화점 1층 명품과 시계, 귀금속 매장. 손님은 없고 직원들만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서울 중구 신세계 백화점 1층 명품과 시계, 귀금속 매장. 손님은 없고 직원들만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신세계도 올해 상반기 적자를 냈다. 연결기준 매출이 2조 2111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229억원)보다 26.8% 급감하면서, 영업손실 398억원, 당기순손실 1014억원을 각각 올린 것이다.

전체 매출에서 23% 비중을 차지하는 백화점의 이 기간 매출은 9.8%(5708억원→5149억원), 27%의 비중을 차지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8.3%(6608억원→6058억원), 35%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점은 47%(1조 4692억원→7764억원) 매출이 각각 감소했다. 신세계는 8개 사업에서 가구 소매업을 제외하고 반기 실적이 모두 급감했다.

이로 인해 신세계가 의욕적으로 진출한 잡화브랜드 삐에로쇼핑이 최근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코엑스에서 철수했다.

스타필드 코엑스에 최근 새로 입점한 SPA 브랜드 S업체 직원 유정아(25, 여) 씨는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하루 평균 매장을 찾는 고객이 손으로 꼽을 정도”라며 “이중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은 30%도 채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신세계 매출에서 27%를 담당하는 스타필드의 (위부터)지난 주말 코엑스점에 입점한 휴대폰 장신구 매장은 아예 문을 열지 않았고, 이번 주 초 고양점 역시 썰렁하다. (사진=내외방송 각각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 신세계 매출에서 27%를 담당하는 스타필드의 (위부터)지난 주말 코엑스점에 입점한 휴대폰 장신구 매장은 아예 문을 열지 않았고, 이번 주 초 고양점 역시 썰렁하다. (사진=내외방송 각각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스웨덴의 조립식 가구와 생활용품 브랜드 이케아와 함께 있는 스타필드 고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케아와 스타필드를 함께 찾는 수도권 고객이 하루 평균 5000여명에 달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이곳에는 고객 발길이 끊겼으며, 거리두기 1단계인 현재도 고객은 ‘가뭄에 콩 나듯이 한다’는 게 입주 업체 관계자 말이다.

중저가 브랜드를 주로 판매하는 경기도 성남시 이랜드 뉴코아백화점은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올해 영업이 어려워지자 지하 2층, 지상 8층인 백화점의 4개 층(지하 1·2층, 지상 6·7층)을 외부 이벤트 업체에 임대한 것이다.

이곳 역시 일부 이벤트 매장을 제외하고, 손님보다 직원을 찾기가 수월하다.

▲ 이랜드의 뉴코아백화점 모란점은 올해 영업이 안되자 최근 4개 층을 외부 이벤트 업체에 임대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이랜드의 뉴코아백화점 모란점은 올해 영업이 안되자 최근 4개 층을 외부 이벤트 업체에 임대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건국대 소비자학과 김시월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소비자들은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어려운 시기에는 지갑을 좀체 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위기가 끝나도 현재와 같은 소비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국내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8.5%가 늘었지만, 백화점 매출은 6.2%, 고객 1인당 구매 건수는 28.9% 각각 줄었다.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