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한달’…내수 ‘꿈틀(?)’ 對 글쎄(?) 팽팽
거리두기 1단계 ‘한달’…내수 ‘꿈틀(?)’ 對 글쎄(?) 팽팽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11.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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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로미터 석유가격, 오름세 속 보합…산업 80% 석유 의존
서울·강남 수도권 대형마트, 유동인구 늘어…매출기여도, 제한적
“코로나19 여파, 최소2∼3년 간다…民官, 중장기 대응전략 세워야”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 한 달을 맞아 최근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아직 경기 회복을 판단하기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가가 소폭이지만 오르고 있다.

국내 산업의 80%가 석유의존 산업이라 유가 상승은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경기 활성화의 바로미터다.

▲ (위부터)성남 중원구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주유소의 지난 주말 유가. 오름세지만, 전주와 가격 변동은 없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국내 유가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전인 1월 16일 리터당 휘발유가 1572원, 경유가 1401원으로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1월 하순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국내 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국내 경제활동이 멈추고, 소비자들이 이동을 꺼리면서 석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5월 15일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휘발유가 1248원, 경유가 1059원으로 1월 중순보다 각각 20.6%, 24.4% 급락했다. 이중에서도 산업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경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5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6월 초에는 국내 유가가가 각각 1300원과 1100원대로 올랐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 2차 대확산기에도 국내 유가는 소폭 등락을 거듭했지만, 같은 가격대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내수 회복에 청신호를 보냈다.

▲ 지난 토요일 밤 경기 용인시 동백 이마트 모습. 지하 1층 식료품 매장에는 고객이 다소 보이지만, 1층 가전과 의류 매장은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지난 토요일 밤 경기 용인시 동백 이마트 모습. 지하 1층 식료품 매장에는 고객이 다소 보이지만, 1층 가전과 의류 매장은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지난 토요일 밤 경기 용인시 동백 이마트 모습. 지하 1층 식료품 매장에는 고객이 다소 보이지만, 1층 가전과 의류 매장은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실제 8월 22일 국내 유가는 각각 1361원, 1164원으로 5개월 전보다 9.1%(113원), 10%(105원) 상승했다. 이후 코로나19 2차 대확산이 주춤하면서 지난달 1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에 들어갔지만, 역설적으로 국내 평균 유가는 소폭이지만 하락하고 있다.

8일 국내 평균 유가는 각각 1319원, 1119원으로 8월 22일보다 3.1%, 3.9% 떨어졌다.

이는 향후 세계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국제 유가의 하락에 따른 것이다.

국내 유가에 4주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1월초 70달러로 올해 정점을 찍은 이후 4월 하순 14달러로 추락했다. 이어 두바이유는 코로나19 확산세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6월초 가격이 4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지난달 하순부터는 30달러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유가에 2주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5일 배럴당 43달러와 44달러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 역시 1월 초보다 42.7%(32달러), 47%(39%)보다는 크게 낮지만, 4월 하순에 기록한 올해 최저가 보다는 각각 186.7%(28달러), 109.5%(23달러) 급등한 것이다.

▲ 한일경제갈등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강남대로 유니클로가 8월 문을 닫았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 1, 2층이 종전 유니클로 매장이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한일경제갈등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강남대로 유니클로가 8월 문을 닫았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 1, 2층이 종전 유니클로 매장이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싱가포르유가 역시 6월초 모두 40달러 대를 회복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가만 감안하면 현재 경기 회복과 침체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는 게 공사의 분석이지만, 두바이유 하락세를 고려하면 이달 중순부터는 싱가포르 유가도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업계 예상이다.

국내 경기도 이 같은 예상을 반영하고 있다.

거리두기 1단계로 내수가 다소 살아나고 있지만, 이면에는 경기 침체에 따른 부작용도 동시에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2030세대가 주로 찾는 서울 강남대로 주변은 코로나 이전 70% 수준의 유동 인구를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 1차 확산 시기인 2월과 3월보다 50% 가량 증가한 것이지만, 유동인구 증가가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 자리한 커피전문점과 식당들은 예년 50% 수준의 매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의류, 신발 등 패션 품목과 서적 등의 매출은 여전히 저조하다는 게 현지 업계 이구동성이다.

▲ 강남 교보 문고. 최근 고객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20% 수준이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강남 교보 문고. 최근 고객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20% 수준이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강남대로 교보문고에서 근무하는 정연태(53, 남) 씨는 “상반기보다 매장을 찾는 고객은 다소 늘었지만, 고객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며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 붙어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PA브랜드 1위인 일본 유니클로 매장도 올해 중반 이곳에서 철수했다. 종전 강남대로에는 교보문고 인근과 수도권지하철 신분당선 인근 강남구 구간에 2곳의 대형 유니클로 매장이 성업했다.

이들 유니클로 매장이 지난해 7월 불거진 한일경제갈등에 따른 일본 제품불매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발생한 영업 난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외에도 1급 상권으로 좀체 폐업과 매물이 없던 이곳에 문을 닫은 점포와 임대 점포가 다수 나왔다.

수도권도 서울과 비슷하다.

지난주 토요일 용인 동백이마트의 저녁 시간대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60% 수준으로 고객이 매장을 찾았다.

▲ 마트 고객들은 필요한 물품만 구매하고 신속하게 매장을 빠져나간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마트 고객들은 필요한 물품만 구매하고 신속하게 매장을 빠져나간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매장을 찾은 고객은 상반기보다 역시 50% 정도 늘었지만, 구매력은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매장 관리 직원 말이다.

이곳 유제품 매대에서 S브랜드를 홍보하는 유지예(45, 여)씨는 “거리두기 1단계로 매장을 찾는 손님은 증가했으나, 구매는 많지 않다”며 “고객들은 필요한 물품만 사고 신속하게 점포를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마트 매장 옆에 있는 식당가에 자리한 10개 식당 가운데 절반이 폐업했다.

이곳에서 H순대국 식당을 운영하는 강민구(35, 남)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형태가 변했다. 고객들이 여유를 갖고 쇼핑하지 않고, 물건만 사고 귀가한다”며 “평소에는 쇼핑을 마치고 식당가를 찾아 저녁을 해결하지만, 이제 옛말이 됐다. 영업 난으로 이곳 점포 5곳이 올해 문을 닫았다”고 토로했다.

▲ 이마트 동백 앞 식당가. 10개 매장 가운데 5곳이 올해 문을 닫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이마트 동백 앞 식당가. 10개 매장 가운데 5곳이 올해 문을 닫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와 관련, SM경제연구소 이승민(51, 남) 원장은 “당분간 국내외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가 최소 2∼3년은 갈 것이다. 정부와 기업, 자영업자 모두 단기 전략보다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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