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브레이크 아트아시아…유명 거리 예술가들의 작품 넘쳐나
어반 브레이크 아트아시아…유명 거리 예술가들의 작품 넘쳐나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1.1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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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버거맨의 작품.(사진=내외뉴스 이지선 기자)
▲ 존 버거맨의 작품.(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거리의 예술’하면 하찮고 지저분한 느낌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골칫거리’라고 치부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거리 예술이 드디어 이 시대의 새로운 예술로 태어났다. 바로 12월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어반 브레이크 아트아시아’를 통해서 이 시대가 어떻게 거리의 예술을 지향하게 됐는지 선보였다.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URBAN BREAK Art Asia) 조직위원회는 이번 어반아트를 통해 시각을 다양하게 충족시켰고, 도시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칭하는 어반 컨템포러리 아트를 소개했다. 2018년과 지난해 아시아 각국 젊은 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했던 ‘아트아시아’가 올해는 도시 미술에 초점을 맞춘 행사로 거듭난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미술품 장터처럼 아트페어 형식을 취했지만, 다양한 전시와 퍼포먼스를 곁들여 현대 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고, 현대 미술과 거리 예술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트 플랫폼을 드러냈다.

장원철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 운영위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의 건물이나 거리 벽면에서 이뤄지는 어반 아트(도시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특정 갤러리 소속 작가들과 소속된 갤러리 없이 개인이 출품한 작품으로 관람객을 만나러 온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찾아볼 수 있었다.

약 70개 부스에서 미스터 두들, 제이플로우, 존 버거맨, 스피브, 위제트 등 국내외 작가들 150여명의 작품 약 500점이 전시됐고, 스탠, SM파인아트 등 40여개 다양한 갤러리도 참여, 작가들의 개인 부스도 마련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KLAMP(클램프) 갤러리의 화려함이 돋보였다. 꽈리 모양을 단순화, 디지털화 시킨 이애리 작가의 작품, 미래에 화성에 가게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될 서비스직인 벨보이를 모티브로 한 케빈박 작가의 의자, 화려한 콜라주를 선보인 썬호탄 작가의 작품 등을 볼 수 있었다. 역시 클램프 갤러리에 소속된 존 버거맨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존 버거맨은 작년에 한국에서 전시한 경험이 있어 조금 친숙하다. 압구정갤러리 역에 가도 그의 페인팅 한 작품을 볼 수 있다. 2020년 신작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존 버거맨의 작품은 아시아 최초로 현대 미술과 스트릿 컬쳐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트페어다. 존버거맨은 영국 출신으로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 코카콜라 등과 많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그만의 유쾌한 전시가 코로나 스트레스마저 날려버리는 듯 했다.

▲ 뱅크시의 작품.(사진=내외뉴스 이지선 기자)
▲ 뱅크시의 작품.(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얼굴 없는 작가로 알려진 뱅크시의 작품 4점 앞에서도 유난히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영국 런던을 기점으로 재치 있고 풍자가 섞인 그림들을 재빨리 그리고 사라지는 등 기행을 저지르는 뱅크시는 얼굴도 국적도 소속도 알려지지 않아 더욱 더 화제성이 있다. 뱅크시는 지하철 벽 등에 낙서를 하듯 그림을 그리거나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등에 자신의 작품을 마치 원래 있던 작품처럼 전시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른 바 있다. 이런 그만의 세계가 그의 유명세를 만들었다.

미스터 두들의 2018년 작품인 ‘스핑크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멀리서 보면 굉장히 사실적인 작품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로 꽉 차 있는 스핑크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스터 두들만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넘쳐났다. 미스터 두들의 캐릭터도 큰 스핑크스 어딘가에 숨어있다. 어린 아티스트다 보니 화풍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서 이런 식의 작업을 현재는 많이 안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가 귀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원라인이라는 작품들도 새로웠다. 원라인으로 다 이어서 만든 그림들이다. 칼라로 돼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든 작품들이 원라인으로 이뤄져 있다. 닥터스크리블이라는 작품은 미스터 두들의 쌍둥이 형제, 또 다른 어두운 자아라고 따로 명명을 했다. 왼손으로 작업을 했다. 두들의 작품은 보통 내용이 행복하고 즐거운데 닥터스크리블은 조금 어두운 작품이다. 아주 어둡다기 보다 귀여운 작품이라고 봐도 좋다. 캐릭터들이 싸움을 한다던지, 화를 낸다던지, 누군가를 골탕 먹이기도 하는 등 굉장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유쾌한 작품들이다.

▲ 미스터 두들의 전시.(사진=내외뉴스 이지선 기자)
▲ 미스터 두들의 전시.(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이외에도 미국 LA에 있는 와디와 그라플렉스의 스토어인 ‘러셀 스토어’를 한국에 그대로 구현해 보자는 아이디어 아래 한정판 스니커즈 등 많은 굿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ALL EYES DOWN STORE, 청년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NH농협에서 나서 영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는 등 여러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있었다.

백남준, 천경자, 앤디워홀 등 작고하신 예술가의 작품, 김소형 등의 현존하는 작가들의 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캘러리 iLHO도 있었다. 올 가을을 위해 화성시문화재단에서 준비한 동화의 성 갤러리의 작가 7인의 감각적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다양한 상상력을 바라며 동화의 성을 큰 주제로 준비해 재밌고 생동감 있는 기획전 형태로 소개했다.

실제 살고 생활하는 도심 속 거리 예술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수 있는 도시 미술이 앞으로도 발달돼 도시만의 독특한 정취를 맛볼 수 있고 예술과 도시의 만남이 주는 시너지를 톡톡히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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