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파주 헤이리 판 아트 페스티벌’이 문화·예술의 살아있는 터전인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1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헤이리 판 아트 페스티벌은 파주 헤이리에서 매년 열리는 대표 행사로서 이번 회는 코로나19의 상황으로 ‘2020 Heyri art on_헤이리-예술과 접속하다’라는 주제를 통해 온라인 비대면을 중심으로 소규모 현장 행사가 진행됐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장 관람객이 많지 않았던 헤이리 판 아트 페스티벌은 빨간색으로 ‘HEYRI ART ON’이라고 돼 있는 깃발을 달아놓은 샵이나 박물관을 중심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했다.
파주 헤이리 마을은 지도를 보거나 내비게이션 없이 특정 위치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프리카와 인도의 공예품 및 액세서리를 파는 전문점인 ‘heyri African store’의 강렬한 인상에 이끌려 들어서자 특유한 인도풍의 진한 향냄새와 고전적인 여러 소품들로 가득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액세서리들로 꽉 차있어서 무엇을 먼저 구경해야 할지 모르는 진풍경이었다. 친절한 사장님에게 듣는 이것저것 설명과 추천도 감동이었다. 하나하나 다 모양이 다른 흔치 않은 소품들로 넘쳐났다.
다음으로 찾은 ‘편백향’의 편백 아이템들은 구경만 하는데도 하루 종일 쌓인 피로감을 없애주는 듯 했다. 진한 나무 냄새가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특히 이 나무 향기는 피부와 눈에 좋다.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편백 큐브다. 놔두거나 걸어놓으면 편백향이 온 집을 상쾌하게 해준다. 이외에 다양한 마사지 제품들, 반려동물 천연탈취제도 눈에 띄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단연 ‘세계민속악기관’이었다. 악기는 음악을 연주한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민족의 삶을 투영해주는 훌륭한 문화유산이자 자신의 위치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소리를 내는 수신호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아메리카, 유럽, 남아시아 악기가 자리 잡고 있는 지하실에 왠지 모를 정감이 감돌았다.
우리나라 악기도 한 섹션 자리 잡고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북한악기들이었다. 그리고 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섬들, 하와이 등에서 사용하는 악기를 전시하고 있었다.
나무를 통으로 쓴 악기, 실로폰들이 눈길을 끌었다. 나무속은 다 파내고 기다란 구멍이 있는 slit 드럼, 특히 그 드럼 중에서도 실로폰 종류로 만든 악기는 맑은 소리를 내는 악기, 둔탁한 소리를 내는 악기 등이 있었고, 가로로 된 것, 세로로 된 것이 있었다.
박수를 치면 일어나는 손바람으로 연주가 되는 나무 실로폰도 신기한 악기였다. 뻥 뚫린 구멍들 앞에서 손뼉을 치면 바람의 힘으로 음을 연주할 수 있는 원리로 된 것이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110개국 2000여 점의 전통악기 및 민속품을 소장한 공간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악기를 관람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다.
이외에도 커피 박물관, 영화 박물관 등이 곳곳서 눈에 띄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많은 카페들이 저마다 커피 내음과 함께 손짓하는 듯 했다. 헤이리 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헤이리 판 아트 페스티벌’은 얼어붙고 닫혀있던 마음에 따뜻한 감성을 자극했다. 매년 열리고 있는 만큼 그 노련함도 더해져 볼거리, 나눌 거리로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