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읽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화제다. 9일 법안 처리가 이어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2002년 검사가 된 지 약 1년 만에 사표를 냈고, 그 뒤 2018년 SNS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로 정치를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는 낙마를 목적으로 대통령 인사권에 개입하기 위한 것”, “공수처가 생기는 것은 마땅하다” 등의 주장을 펼친 바 있으며,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최근 발간한 이 책을 통해서도 검찰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추 장관은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10일 0시까지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며 독서하는 모습을 비췄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연설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김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키려’라는 부분에 밑줄을 치기도 했다.
한편 추 장관은 본회의가 끝나기 직전 페이스북에 ‘검사의 직무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처지에 놓인 검사들은 국민을 배반할 것인가, 검찰을 배반할 것인가라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어쨌든, 검사들에게 국민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지 않으나 조직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다’는 책의 구절을 인용했다.
아울러 “공수처,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며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10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앞두고 국회 본회의 상황에 밝은 5선 의원 추 장관이 책을 꺼내 들어 윤석열 총장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일부에선 쟁점 법안들이 처리되는 본회의장에서 법무부 장관이 독서를 할 여유가 있는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