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이러스 ‘로즈 와일리’의 개인전
행복 바이러스 ‘로즈 와일리’의 개인전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01.08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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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섹션으로, 그녀의 일상적이고도 무거운 주제까지 재미있게 다뤄내
남편의 영향을 받아 축구광인 그녀, 손흥민 선수를 작품에 담아 화제
▲ Julieta (Film Notes). 2016
▲ Julieta (Film Notes) 2016.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1934년생인 80대 화가로 영국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로즈 와일리 거대한 개인전이 예술의전당에 도착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해 12월 4일부터 3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는 로즈 와일리 개인전은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예술로의 산책을 떠나고 싶은 관람객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로즈 와일리는 결혼과 함께 미술을 그만 둬야했는데, 45세에 영국 왕실예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예술의 열정을 다시금 불러일으킨 작가다. 76세에 신진작가로 나섰고 86세에 슈퍼스타 작가가 돼 현재 세계 3대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 소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의 예술세계와 열정적인 미술 인생을 들여다보기에 충분한,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로즈 와일리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뉴스, 역사, 왕실, 만화, 스포츠 유명인은 물론 가족, 아틀리에 창밖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풍경까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림에 반영한다. 손흥민 선수를 예술작품으로 날개를 달아준 것을 봐도 그녀의 소녀적인 감성과 예술을 통한 인생 고백을 순수하게 즐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은 8개의 섹션으로 나눠졌다. 일상과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테이트 모던의 VIP룸, 역사나 뉴스 등을 통해 영감을 받은 작품들, 살아있는 생명체들의 아름다움, 토트넘 손흥민 선수를 주제로 한 공간, 소녀적인 감성을 담은 로즈 와일리의 자화상, 로즈 와일리의 아틀리에를 재현한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필름 노트 섹션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로즈 와일리가 느꼈던 흥분과 감동을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며, 페드로 알모도바르, 베르너 헤어초크 등 존경하는 감독들에게 경의를 표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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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학 작가가 재현해낸 로즈 와일리의 작업 공간.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아티스트 아틀리에 섹션은 로즈 와일리의 작업실을 방문했던 경험과 인연을 살려 권순학 작가가 로즈 와일리의 아틀리에를 그대로 꾸며놔 관객이 만나볼 수 있게 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간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영국 켄트에 자리한 로즈 와일리의 아틀리에가 서울 예술의전당 안으로 고스란히 이동한 의미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영감의 아카이브 섹션은 정치, 종교, 명성, 사랑, 역사, 돈과 같은 다양하고 예민한 주제와 관련한 로즈 와일리만의 생각과 의견을 솔직하게 캔버스에 담아놓은 것을 볼 수 있다.

▲ Red Painting Bird, Lemur & Elephant. 2016
▲ Red Painting Bird, Lemur & Elephant. 2016

살아 있는 아름다움 섹션은 평소 기억 속 이미지를 소재로 작업을 하는 그녀가 욕실 안 거미 한 마리, 무릎 위의 고양이 피트(Pete)의 발가락 등 실질적이고 특정한 것에 영감을 받기도 하는데, 동물, 새, 곤충, 나무, 꽃 등 그녀가 사랑하는 소재를 갖고 작품화했다. 단순화하거나 오버랩해 그녀만의 생명체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 One to Watch, Son.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One to Watch, Son.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Arsenal & Spurs. 2006.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Arsenal & Spurs. 2006.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로즈 와일리와 손흥민 선수가 주고 받은 메시지.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로즈 와일리와 손흥민 선수가 주고 받은 메시지.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Tottenham Colours 4 Ball in the Net, Tottenham Colours 4 Goals. 2020.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Tottenham Colours 4 Ball in the Net, Tottenham Colours 4 Goals. 2020.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축구를 사랑한 그녀 그리고 손흥민 섹션은 토트넘의 팬인 그녀가 그린 액티브한 순간들을 담았다. 그녀는 축구광인 남편의 영향으로 영국의 유명 축구 팀인 리버풀을 시작으로 첼시, 아스널 등 여러 팀을 좋아하게 됐다. 그녀는 선수들 한명 한명에 집중했다. 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의 활약을 담은 작품은 2020년 완성한 최신작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이 손흥민 선수를 그린 전시 공간이다. 그녀의 작품뿐 아니라 손흥민 선수의 영상 메시지도 눈길을 끈다. 그와 온라인을 통해 주고받은 내용들도 만나볼 수 있다.

▲ Six Hullo Girls. 2017.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Six Hullo Girls. 2017.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Blue Girls, Clothes I Wore. 2019.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Blue Girls, Clothes I Wore. 2019.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Pink Girls, Clothes I Wore. 2019.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Pink Girls, Clothes I Wore. 2019.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소녀, 소녀를 만나다 역시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공간이었다. 로즈 와일리는 소녀와 여성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다. 작품 속 여성들은 굴복하기를 거부하며 자신감 넘치고 침착한 모습이다. 주로 소녀들을 표현하며 원천적이면서도 동심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을 많이 그려냈다. 

출구로 나오면 바로 이어지는, 곧바로 보고 나온 작품들이 다양한 굿즈 속에 살아있어 지름신을 주체할 수 없는 아트샵이 기다리고 있다. 에코백, 책갈피, 키링, 엽서 등 그녀의 작품을 담은 많은 굿즈들이 존재한다.

로즈 와일리의 전시 공간은 그야말로 힐링의 공간이었다. 너무나도 일상적이면서 솔직한,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녀의 기막힌 예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여행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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