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끊고 여행 다녀온 듯한 ‘힐링’을 선물하는 ‘데이비드 자민전’
티켓 끊고 여행 다녀온 듯한 ‘힐링’을 선물하는 ‘데이비드 자민전’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01.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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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중
‘떨어질 수 없는 둘’이 가장 큰 사랑 받아...포토존으로 많은 사람들로 붐벼
풍경길, 자유로운 느낌의 도시 사람들, 숙소에서의 혼자만의 공간 등 담아
화려하면서도 대담한 색체, 소재로 삼는 아이디어가 기발해
▲ '떨어질 수 없는', '떨어질 수 없는 둘'.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은 작품이고, 실제 포토존으로도 많이 사용됐을 만큼 인기가 좋은 작품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떨어질 수 없는', '떨어질 수 없는 둘'.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은 작품이고, 실제 포토존으로도 많이 사용됐을 만큼 인기가 좋은 작품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데이비드 자민은 1970년생, 프랑스의 작은 도시 님(Nimes)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 이사한 북부 프랑스의 깔레(Calais)에서 순수 미술을 공부했다. 1996년 아트 월드 갤러리(Art World Gallery)와 작업을 시작한 뒤 애호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미술 인생을 넓혀갔다.

그의 미술의 많은 부분은 강렬하면서도 풍부하다. 2013년 프랑스 남부의 우체스로 이사한 후 그의 그림 방식에는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다양한 색체를 사용하며 강한 선과 대담한 표현을 한다. 일상 속의 행복, 희열, 긍정의 순간들을 포착해 작품에 담는다. 코로나 블루 시대에 맞지 않는 작품이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거기에 맞춰 소소한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발견해나가는 인간의 대단함은 존귀하기까지 하기에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 수많은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대작품 전시회가 된 것은 아닐까.

데이비드 자민의 풍부한 역량과 감동을 만나볼 수 있는 ‘데이비드 자민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5일부터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해하기 난해한 작품성을 지녔다기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자연친화적인 작품들로 힐링할 수 있도록 멋진 작품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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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마르그에서의 하루'. 연분홍 화려한 홍학들이 인상적인 작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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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멜리아'. 포토존으로 많은 이용되며 사랑 받는 작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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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나무' 나무 중에서도 올리브를 연상했다는 자체가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과감하고 대담한 붓터치가 인상적인 작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전시회는 마치 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을 갖기에 충분했다. DAY 01에서는 새와 꽃 등이 주제가 돼 평범한 풍경길을 제공하는 듯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작품 중 하나인 ‘떨어질 수 없는’과 ‘떨어질 수 없는 둘’은 새를 주제로 했다. 정말 꼭 붙어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연인 관계를 연상케도 한다. ‘하마르그에서의 하루’를 그린 작품은 홍학이 주인공이다. 연분홍색의 홍학들이 상큼 발랄한 느낌을 준다. ‘까멜리아’는 작품보다 프레임이 더 멋져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잊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 ‘올리브나무’도 환상적인 작품이다. 화려한 색감과 대담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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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에게 바치는 오마쥬'. 실제 시스티나 성당에 존재하는 '아담의 창조'와 같은 소재이다. 조금 더 대담하고 화려한 색체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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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카페'. 여유로운 표정이 기억에 남는 작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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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케스트라'. 생동감 넘치는 화려함이 귀까지 자극하는 듯 하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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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와 '첼리스트'. 감동 그 자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DAY 02에서는 춤, 노래, 오케스트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등을 묘사했다.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그린 ‘미켈란젤로에게 바치는 오마쥬’가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여러 가지 색깔로 신비롭고 숭고하기만 한 그 장면을 화려한 세계로의 초대로 이끄는 듯 대담한 표현력을 살렸다. ‘북카페’나 ‘커피타임’이라는 작품은 정말 편안하기 그지없는 표정이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끼도록 해준다. ‘오케스트라’, ‘피아노’ 등은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이고 기괴한 표현이 그만의 매력을 안겨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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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내면자화상. 코로나 블루가 연상되는 느낌.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DAY 03에서는 숙소에 머무르면서 회상이나 많은 감성에 사로잡히기도 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나타낸 듯 했다. ‘블루 내면자화상’, ‘파란 꽃’ 등이 특이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특히 ‘너와 나’라는 그림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 되는 작품이었다. 자민은 내면 자화상을 그릴 때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면 자화상을 그릴 때는 양성적인 부분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색적인 느낌이다. ‘색조’, ‘컬러’, ‘향기’ 등도 눈길을 끌었다. 자민의 그림에는 자신의 이름 사인과 별과 점 등이 존재한다. 특히 별은 그의 어머니가 어디에선가 늘 그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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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크리에이션'. 동화 속에 나오는 어린이용 그림들 같이 친근하고 예쁘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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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자민의 작업실. 그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 하다. 수많은 고뇌와 성공의 기쁨을 맛보았을 그 장소를 직접 마주하니 느낌이 남달랐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DAY 04에서는 여행에서 돌아가면 버티고 있을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들을 담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버스와 지하철에서 소곤소곤 대화를 하는 등 공기처럼 너무나 평범했던 일상들이 지금으로서는 그리운 광경들이지만 이 전시회를 보는 순간 만큼은 자민에 의해 그 일상에 다시 기회를 주는 듯 했다. ‘레크리에이션’, ‘꽃을 따는 아이’ 등은 동화 속 그림 같았다. 자민은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한다. ‘모성애’, ‘게으름’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카페에서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모습은 실제 소파와 소품들을 가져다 놓아 실질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다. 그의 작업실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그의 책상은 그의 영혼이 담겨있는 것 같다. 얼마나 고뇌했고 성공한 작품에 대해서는 쾌재를 불렀을까. 그만의 공간(방 또는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크게 인상에 남는다.

데이비드 자민전 굿즈는 단촐했다. 엽서뿐이 없었는데 요즘 전시회마다 굿즈가 성행하는 것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그의 그림은 자체가 ‘힐링’이다. 일상을 소재로 삼아서 난해하지 않고, 코로나 시대에 잠시 옛날의 너무나도 당연했던 자연스러움에 빠져들며 나를 투영해보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정말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을 주는 그의 이색적이고도 인간미 넘치는 영감을 엿보고 싶다면 강추하고픈 전시회다.

넓지 않았던 공간에 그림이 많아서 좋았다는 후기가 많았다. 힐링된다,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라는 평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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