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이민법서 차별 내포한 '외국인(alien)' 용어 변경
바이든 정부, 이민법서 차별 내포한 '외국인(alien)' 용어 변경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1.01.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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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체류자'(alien), 차별하고 비방하는 의미 내포
'비시민권자'로 용어 변경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정 비전이 담긴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KBS뉴스 캡처)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정 비전이 담긴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KBS뉴스 캡처)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이민법에서 차별하고 비방하는 의미를 내포한 '외국인 체류자'(alien)라는 용어를 없애고 '비시민권자'(noncitizen)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의회에 제출한 이민법안에 '외국인'을 '비시민권자'(noncitizen)로 대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정부가 이번 조처를 통해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라는 점을 더욱 인정하려고 한다"며 이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보도했다.

현행 연방법은 외국인 체류자를 "미국 시민이나 국민이 아닌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어는 '불법 체류자'(illegal alien)라는 표현과 맞물려 대상을 차별하고 비방하는 의미를 내포해 비인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반(反)이민 정책을 펼쳐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정책 관련 연설에서 '불법 체류자'라는 표현을 자주 써왔다.

이민자 권리 옹호단체인 '디파인 아메리카' 소속 활동가 호세 안토니오 바르가스는 "특정 사람을 부르는 표현이 그들을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며 "언어에는 힘이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인간성을 말살하는 표현을 사용해 인간의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캘리포니아는 주 노동법에서 ‘외국인 체류자’란 단어를 없앴다. 뉴욕시도 지난해 기본법에 해당하는 헌장과 행정법 문구에서 '외국인'을 삭제했다.

뉴욕시는 2019년 발표한 지침에서 상대방을 비하하고 모욕하거나 괴롭히려는 의도로 '불법 체류자'라는 용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금지하고, 위반 시 최대 25만달러(약 2억 7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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