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미얀마 군부의 거대한 폭동이 현실화됐다. 미얀마 군부가 1일 새벽 아웅산 수치 고문 등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몇 시간 만에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했다.
미얀마 군부의 횡포는 크고 작게 계속돼 왔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의 일행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하자 선거부정이라며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왔다.
이날 새벽 미얀마 군부에 의해 아웅산 수치 고문과 NLD 고위 인사 등이 대거 구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군부는 이후 군 방송을 통해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번 일은 부정 선거에 대응한 구금조치였다”고 밝혔다. 또 미얀마군 TV는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전했다.
한편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문민정부 2기’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지난해 총선에서 476석 중 396석을 획득하기도 했다. 선거 이후 부정 선거 의혹을 내걸며 군부가 계속적인 압박을 가해왔고, 선관위가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헌법과 현행법에 따라 조처할 것이라는 발언을 해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긴장감에 늘 사로잡혀 있었다.
미얀마 군부는 26일 한차례 쿠데타 가능성을 내비췄다. 그들은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권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뒤엔 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특정 상황에서는 헌법이 폐지될 수 있다고 말해 정치적 패닉에 빠뜨렸다.
이후 유엔 등에서 우려 표명이 나오자 30일경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취하더니 급기야 이틀 뒤에 이와 같은 쿠데타를 저질렀다.
미국의 개입도 불가피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와 같은 보고를 전달받았으며,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이날 성명으로 “우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할 것”이라며 수치 등 구금된 고위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