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요즘 사람들은 끝이 없는 정보와 데이터가 빅데이터를 만들고 사람들을 그 정보 더미들을 통해 도와주고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주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살다 보면 사람들은 헷갈릴 때도 있다. 의료, 과학 등은 이미 오래 전에 디지털화됐고, SNS를 통해 매일 축적되는 데이터의 수치야 말로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전 세계인들이 애용하는 SNS인 페이스북(Facebook)의 픽셀 데이터가 코닥(Kodak)이 수십 년간 처리한 모든 픽셀보다 더 많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이런 많은 정보와 디지털의 지속적인 발달, 인공지능의 결합은 인간 또한 똑똑하게 만들어 준다.
인간의 뇌는 환경과 경험에 의존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스스로의 예측을 향상시킨다. 우리의 행동을 통해 파생된 데이터들의 상호작용은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을 끊임없이 재생산해내기도 한다.
이젠 사람 자체가 하나의 내비게이션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게 됐다.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함에 있어서도 예전보다는 똑똑해졌다. 이와 같은 삶의 변화는 어쩌면 시간을 개인의 시각에서 볼 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유한하다고 봤다면 이젠 그 시간의 끝을 가늠하지 못하고 계속되는 미래만을 예측하도록 돼 이젠 시간을 가늠하기도 싫도록 만들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2021년 1월 15일부터 3월 5일까지 50일간 열리고 있는 사운드 아트 ‘Data Composition’은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 풍부한 상상, 그리고 생각, 깨우침 등을 주는 이색적인 전시회다. 총 48개의 팀이 응모한 가운데 사운드 아티스트 듀오 GRAYCODE, jiiiiin(조태복, 정진희)이 최종 선정됐으며, 두 작곡가는 사운드 아트 전시 ‘Data Composition’을 통해 우리가 살아갈 2021년의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보기에는 단순하고 보통의 기계 장치들 같아도 사운드와 시각이 합해져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그리고 끝이 없는 우주의 공간으로 초대하는 듯 하다.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은 연계된 웹페이지에 머문 시간을 통해 빅데이터의 일부가 되는 체험을 한다.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쌓여가며 진화한다. 그것이 바로 빅데이터다. 50일간의 전시가 끝나면 그 데이터는 하나의 음반이 될 예정이다. 2021년을 살아내는 지금의 우리 모두의 자작곡이 되는 셈이다.
이 전시회를 통해 작곡가와 과학이 만났다. 작곡가의 시선으로 과학을 새롭게 본 신선한 초창기적인 시도이다. 앞으로 이러한 시도가 더욱 많아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