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화학적 결합'은 성공?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중도층의 압도적 지지로 50%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 오 후보의 지지정당별 지지도는 국민의힘 89.1%, 국민의당 75.2% 순으로 나타났으며, 무당층에서조차 오 후보가 69.8%, 박 후보 14.7%로 집계됐다.
단일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연일 오 후보 지원 유세에 함께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두 후보는 20·30세대가 많이 모이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로 향했다. 안 대표가 젊은 층과 강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아온 점을 고려해 국민의힘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이날 홍대 상상마당에서 앞에서 “오세훈 후보가 당선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가능해진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안 대표의 우비 모자가 바람에 벗겨졌고 이에 오 후보가 안 대표의 뒤로 다가와 우비 모자를 씌워줘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당시 청중들도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일제히 우산을 흔들며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오 후보는 “이 부족한 사람 때문에 빗속을 뚫고 달려와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려 열심히 빗속에서 연설하고 힘을 불어넣어 준 안철수 대표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서울시에 들어간다면 분열의 정치를 극복하고 여야 간 화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다음날인 28일 오후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오 후보의 집중유세에도 함께했다.
야권에서는 오 후보와 안 대표 간의 '화학적 결합'이 사실상 성공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가 연일 오세훈 후보와 함께하고 또 따로 일정도 잡으며 유세에 나서주고 있다”며 “사실상 '화학적 결합'은 성공한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오늘(29일) 오후 10시 40분 MBC '100분 토론'에 출연, 첫 TV토론에서 격돌한다.
두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비롯해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방역 등 주요 현안을 두고 토론을 벌인다.
이날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