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예술작품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으로도 표현이 가능하고 실제 그 이상으로, 세상 모든 것을 소재로 삼아 예술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신기하고 투명할수록 감동과 깊이는 배를 더한다.
3월 30일부터 4월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전시장에서 화~일요일 감동의 '나뭇잎 조각'(Leaf art)이라는 예술작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소재는 '나뭇잎'인데 흔히 나뭇잎은 책갈피로도 쓰이며 클로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유용하게 쓰인다. 아마 그곳에 마음을 담고자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특이한 소재였다. 나뭇잎과 칼 하나면 예술작을 손 끝에서부터 탄생할 준비가 돼 있었다.
특히, 나뭇잎에 한글을 새기거나 그림을 그려 메시지를 전하고자 작가는 시도했다.
우선은 한글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나뭇잎 조각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음악을 풀이하면 즐거움을 주는 소리인 것과 같이 미술도 영감과 감동을 전하여 힐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번 전시회가 이런 목적을 둔 전시였다.
마른 나뭇잎에 예술을 더한다는 일은 쉽지 않다. 인내력, 창의력이 동원된다. 작가 권오석은 나뭇잎 조각가로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까지 작품을 출품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시대에 대두된 '나뭇잎 조각' 예술 장르 즉 genre를 국민 속에 대중화시키면서 초석과 인지도를 다지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글을 새겨놓은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명상 시리즈, 암벽 등반, 자화상, 불매운동(일본) 등이 차례로 각인됐다. 손 끝이 얼마나 예리한지 칼로 어떻게 그것들을 만들어냈을까 싶다.
땀과 열정, 영감과 메시지 등이 탁월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음악을 소리로 인식해 감동을 받고 힐링이 되듯 자연에 그려놓은 그림은 보는 순간 힐링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품을 보면서 거의 끝쪽에 다다를 때 암벽 등반이 나온다. 숨 쉬기 조차 힘들 만큼 고요한 가운데 작품을 만들어 왔을텐데 그 노고가 빛을 발하는 듯한 경지가 느껴진다.
작지만 큰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나뭇잎 조각 예술이 어떤 것인지 어떤 메시지를 받아 안아 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이번 전시회로 발걸음을 옮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