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문재인 정부 4년 심판하자 이야기로 도배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대선과도 직결되는 이번 재보선에서 '안정, 유지론'과 '심판론'을 내세우며 뜨겁게 한판의 씨름을 벌였다.
국민은 내심 국민이 바라는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토론을 벌이길 바랐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토론에서는 정책이나 공약 경쟁 대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분노한 민심에 편승해 정쟁을 벌였다는 느낌 밖에는 주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초반부터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사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가지고 파고 들었다.
선대위 회의와 유세 현장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경우는 "이명박, 박근혜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 "공직에 출마한 후보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정도로 비난받을 행동"이라는 말을 했다.
민주당은 또 오 후보가 2005년 처가 땅 측량 현장에 참여했다는 내용과 관련, 인근 생태탕집 사장의 일명 '페라가모 신발 신고 왔었다'는 증언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해진 것을 계기로 야당을 향한 거짓말 비판에 바짝 밧줄을 죈 기분이다.
선대위와 캠프는 곧바로 오세훈 깎아내리기에 돌입했고, 민주당은 부동산으로 성난 민심 돌려세우기 위한 전략도 병행했다. 이를 테면 지난달 31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잘못했다"며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하겠다"는 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세마다 "문재인 정부는 거짓을 일삼는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와 투기만 불러일으킨 정부"라며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해온 것들을 일제히 심판하자"는 것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도 연일 "정권 교체"에 열을 올렸다.
보궐선거가 시작된 원인이 '성추행'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에 당선되는 것 자체가 '2차 가해'라는 식의 입장이었다.
민주당이 생태탕집 아들을 의인으로 내세우자 곧바로 주호영 의원은 윤지오도 의인으로 내세우더니 그 의인 어디갔느냐는 말로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