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색채와 혼을 가져다 쓰다...'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회
영화 속 색채와 혼을 가져다 쓰다...'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회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04.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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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놀라운 변신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와
음악을 좋아했던 맥스 달튼...음반을 일러스트화 한 온기 가득한 작품들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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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회를 상징하는 일러스트 작품인 맥스 달튼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기억에 남는 영화, 들어봄직한 영화! 영화를 모티프로 해서 자신만의 세계로 해석, 창작해 가는 맥스 달튼의 놀라운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4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회가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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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를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1부가 우주와 관련한 주제였는데, 어떤 영화든 우주적으로 깊은 내면의 세계를 끌어와 작품에 담는 것을 볼 때 1부부터 우주에 관한 주제가 나온 것은 앞으로 펼쳐질 그만의 깊은 데서부터 꺼내든 작품 세계를 예고해주는 듯 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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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가 눈길을 끌었다. 영화 주인공을 캐릭터화 한 것들이 재밌고 새롭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1부는 스타워즈를 통한 우주적인 상상력과 매력에 빠져든다. SF 영화를 즐겼던 작가는 '스타워즈'부터 '그래비티'까지 우주 소재라면 다 가져온듯한 그의 내면 속 우주를 탐험할 수 있도록 해줬다. '매트릭스'도 신선했다. 영화 속 모피어스를 그린 작품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달세계 여행'은 흑백 무성 영화인데 그 영화의 제목을 빌려와 너무나도 사실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날아온 로켓이 의인화된 달의 얼굴에 콱 박힌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안타깝기도, 거대하고 우주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 달의 얼굴에 박힌 로켓이 뭔가 민폐스럽기도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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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손의 조니뎁. 애절한 영화 속 그의 모습이 다시 눈 앞에 그려진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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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장하고 거대했던 쥬라기 공원이라는 영화가 이렇게 화려하고 순수함으로 재탄생될줄 꿈에도 몰랐다. 공룡 등 위에 타고 있는 사람 역시 그런 느낌을 줬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2부는 우리가 사랑한 영화의 순간들이다. 제일 눈에 띄었던 것은 단연 '쥬라기공원'이다. 여러 색깔로 다른 종류의 공룡들을 그린 쥬라기 공원은 형형색색 색채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어 실제 영화가 주었던 웅장함과 공포스러움은 하나도 그려지지 않았다. 그만의 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발목을 잡았던 작품은 '가위손' 조니뎁의 모습이 있는 작품이었다. 가위손을 보고 조니뎁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이고 역대급 영화였는데 전시회에서 그와 꼭 닮은 일러스트를 보고 나니 예전의 기억의 조각들이 한 데 모아져 설레기도 했다. '백투더퓨처', '블루브라더스', '킹콩' 등의 작품도 눈에 띄었다. 맥스 달튼은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지, 쿠엔틴 티란티노, 스파이크 리 등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감독을 좋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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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3부는 이번 전시회의 꽃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리고 노스텔지어였다. 분홍색 바탕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출연진을 일러스트로 그린 그림, 영화에서 가장 대표적인 호텔 외부전경을 그린 그림이 화려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줬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컬렉션 북을 비롯해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 책들이 놓여있었다. 그가 얼마나 웨스 앤더스 감독을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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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책에 등장하는 타자기나 공중 전화기는 고전적인 매체다. 잊혀진 그 매체들로부터 뉴욕인들이 다시 소통하고 따뜻하게 연대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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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워홀의 전시회에 있었던 작품과 똑같은 작품이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 속에 들어있어 놀라웠다. 앤디워홀의 세계를 그가 가져와 자신만의 세계로 재탄생 시킨 것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4부는 맥스의 고유한 세계이다. 맥스 달튼과 피터 애커먼이 함께 출판사에서 출판한 외톨이 타자기, 소리 지르는 요리사 등 4권의 동화 일러스트를 스토리와 함께 소개했다. 외톨이 공중전화기는 피터가 글을 쓰고 책표지와 삽화는 맥스가 그렸다. 화가의 작업실들을 그린 작품들도 독특했다. 개인 작업실 풍경을 한국 전시를 위해 최초로 선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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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좋아해서 그의 작업 현장에는 음악이 흐르곤 했다. 음악 또한 사랑하는 그의 정성이 깃든 작품들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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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틀즈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기타리스트, 보컬리스트 등의 음반을 일러스트로 작품화한 것들. 하나하나 정성과 온기가 깃들여 있는 것 같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5부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맥스는 그림 그릴 때 음악을 듣는 등 음악 매니아다. 기타리스트부터 보컬 가수까지 뮤지션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비틀즈, 밥 딜런, 마이클 잭슨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뮤지션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작품들이 이례적이면서도 그의 음악사랑이 온전히 스며든 안락함 마저 느껴졌다. 앨범 자켓도 일러스트를 했는데 그의 온기가 가득했다. 

몇 번 더 방문하고 싶은 그의 여유롭고 어린 아이 같은, 그러면서도 깊고 높은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 그의 전시가 발걸음을 붙들어 놓곤 했다. 지나간 추억이 감동으로 가득찬 영화를 만나고 싶다면, 나와 같은 영화를 보고 그 영화를 자유자재로 표현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다면 맥스 달튼의 전시회를 선택하면 후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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