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마케팅의 옥석 가리기
네트워크 마케팅의 옥석 가리기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5.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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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Pixabay)
▲ (사진=Pixabay)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우리나라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판매업자에 속한 판매원이 특정인을 하위 판매원으로 가입하도록 권유하고, 후원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 있을 경우 ‘다단계 판매’라고 한다. 이러한 다단계 판매를 혹자는 피라미드 또는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마 마케팅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얼핏 본다면 모두 동일한 판매 방식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익이 배분되는 구조를 정확하게 살펴본다면 그 차이점을 이해할 수가 있게 된다.

피라미드는 1990년대 초에 자석요를 판매하는 업체로부터 시작이 되었고, 당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서 언론에 자주 보도되곤 하였다. 이러한 피해는 판매원 가입 시 고가의 제품을 의무적으로 구입하게 하고, 그 수익을 초기에 시작한 판매원 소수에게 집중시키는 구조에서 발생 된다. 쉽게 말하면 초기 판매원만 돈을 벌고, 나머지 사람은 모두 무리한 구매로 인해 돈을 잃게 되는 것이다.

다단계 판매는 합법적인 경우라면 피해자는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먼저 시작한 판매원일수록 수입이 많고, 그 수입을 나중에 시작한 판매원이 결코 역전할 수 없는 배분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판매 조직에서 초기에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로 인해 새로운 다단계 판매 업체가 계속 생겨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간혹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신의 선택에 의한 필요 이상의 무리한 구매가 그 원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반면, 네트워크 마케팅은 시작 순서에 따라서 수익이 배분되지 않으며, 판매원 각자의 노력량에 따라서 수입의 규모가 달라진다. 즉, 다단계 판매에서 허용하지 않았던 수입의 역전이 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추어서 판매원에게 합리적인 보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이러한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해서 더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사전적 의미의 네트워크 마케팅은 ‘소비자를 판매자로 삼아 구축한 그물망 조직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방법, 점포가 없는 상태에서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유통 비용을 줄이고, 관리비, 광고비 따위의 여러 비용을 없애 싼값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공급하고 수익의 일부분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체계’이다. 보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제품 경험을 주변에 알리면서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유명 연예인만 받을 수 있었던 광고비를 소비자가 받는 일’이 네트워크 마케팅이다.

▲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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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네트워크 마케팅이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적합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네트워크 마케팅의 본질은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아니라, 상품을 소비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 즉 인간관계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거의 모든 국민이 회원에 가입한 카카오톡 사례를 들어보기로 한다. 카카오톡은 통신사에 돈을 내면서 문자를 보내던 시절에 무료 문자서비스를 시작했고, 사람들은 카카오톡이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카카오톡을 보면 가입한 회원을 중심으로 카카오 플러스 친구, 카카오 게임, 이모티콘, 선물하기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렇게 카카오톡과 같이 인적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면 수익모델은 어떤 형태로든지 발생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 네트워크 마케팅은 21세기 공유경제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와도 일맥상통하여 시대의 흐름에도 맞는 사업방식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인 Airbnb(숙소 공유), Uber(택시 서비스 공유)처럼 소비자와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자는 단지 정보만 다른 소비자에게 전달할 뿐, 일반적인 사업자들이 관리하는 제품의 생산, 재고 관리, 광고, 유통 등으로부터 자유롭다.

이제 이러한 네트워크 마케팅을 진행하고자 할 경우 어떤 회사와 동반자가 될 것인가를 선택하려면 다음의 잣대로 판단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첫째는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의 동반자인 회사의 안정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였으나, 어느 날 회사가 사업을 포기하거나 망해버린다면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격인 것이다. 실제로 2019년에 뷰티케어업체인 M사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수많은 회원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쓸모가 없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네트워크 마케팅을 시작할 때 회원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신뢰성이 확보되고, 재정상태가 튼튼한 회사를 선택해야만 한다.

둘째는 제품의 우수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내가 정보를 전달하여 회원이 된 사람에게 부실한 제품을 사용하게 한다면, 그 인간관계가 오래 갈 수 있을 것인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네트워크 마케팅의 핵심은 인적 네트워크이므로, 인간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을만큼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이라야 된다. 또한, 우리의 후손들에게 더 좋은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 친환경 제품이면 더 좋을 것이다.

셋째는 돈을 배분하는 수익구조의 윤리성을 살펴보아야 한다.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을 먼저 한 사람이 혼자서 돈을 다 번다거나, 가장 많은 돈을 번다거나, 내 수입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라면 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당을 받기 위해서 일정규모 이상의 매출액을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피해야 할 것이다. 의무 매출을 채우기 위해서 개인 사업자는 판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네트워크 마케팅의 본질인 인적 네트워크 구성과는 점차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넷째는 회사가 개인 사업자의 수익과 회사의 매출액 중에 어느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일부 회사는 개인 사업자가 매장을 운영하고 제품을 전시하는 방식을 유도하여 회사의 매출액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장 운영에 따른 고정적인 비용을 회사가 아닌 개인 사업자가 부담하여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다. 이러한 관점에서 회사를 잘 선택한다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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