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애당초 연기를 성립이 안되는 것", "불복은 상상도 못할 일"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연기론'을 두고 당론이 양분되고 있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나 이미 출마를 공식화한 이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9월 경선' 일정을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해야 한다고 하는 반면 이에 반대하는 의원 60여명은 경선연기룰 요구하며 연판장에 서명하고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선연기론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당 소속 후보 중 가장 먼저 대선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18일 오전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 "애당초(연기는)성립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지도부가 이런 일이 오기 전에 빨리 정리 했어야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찬반 의견을 다 들을 수 있고, 의원총회에서 못할 얘기는 없지만 지도부가 책임 있게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걸 더 끌고 가면 이 모습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해결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민주당의 다부진 계획과 자세를 보여주기 보다는 자기들끼리 엎치락 뒤치락 하는 구나라고 (국민들이)이전투구하는 모습으로 보실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또한 "이미 당헌·당규 상 규정된 사항을 변경하려면 (최고위가)새로운 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연판장에 서명한 의원들이 최고위 결정 사항에 불복할 경우'에 대해 "상상해보지 못했던 일이다. 당헌·당규 상에 있는 걸 불복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말모르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권 주자 가운데 맨 앞에 있는 사람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니냐', '박용진이어야 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뻔한 인물 뻔한 구도로 대선을 치르면 뻔하게 진다"고 차별화했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도 "뻔하고 불안하고 검증해야 될 부분들이 많다고 국민들이 보시는 것 같다"며 "(그래서)제가 빨리 검증하고 빨리 세게 붙자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非)이재명 측 의원 60여명은 전날 대선 경선 연기를 요구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연판장에 서명했으며, 의총소집 요구서를 작성, 이날 중 당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헌·당규 상 의총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원내대표가 소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