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국가가 더이상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얻지 않기 위해 노력키로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인 민주당가 '독점'하는 식으로 국회를 운용하는 것을 지적하며 "국회마저 정상으로 안돌리면서 야당에게 입닫으라고 하라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회동에서 자리를 주선한 박 의장은 "바로 또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고 여당은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때문에 국회가 대선 국면에 시달리지 않게, 휘둘리지 않고 민생 문제와 코로나 문제를 책임있게 처리할 수 있도록 두 지도부에서 중심을 꼭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난번에 재·보선 선거와 야당대표 선출을 보며 국민들이 정치가 좀 새로워져야되겠다는 강한 주문이 있는 것으로 제가 판단했다"며 "양당 원내대표가 새로운 정치 가능성을 보여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정기국회 이전에 그동안 합의 했으나 출범하지 못한 위원회들, 국회가 추천해야 될 추천위원 명단을 매듭지면 좋겠다"며 "특히 상임위원장의 문제도 조속한 시일내에 이뤄지도록 해달라. 국회 부의장 문제는 헌법 문제이므로 헌법 사안을 지킬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6월 국회가 야당의 전당대회도 있었고 그래서 일정을 많이 운영할 수 없는 조건에서도 대표 연설, 대정부질의 또 상임위 활동을 통해 입법활동을 매우 알차고 의욕적으로 한 것 같다"며 "다만 좀 아쉬운 건, 아직까지 5월말로 예결위원 임기가 다 끝났는데 예결위 구성 안되고 있고, 사의 표명한 위원장에 대한 상임위원장들에 대한 보궐선거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윤 원내대표는 "6월 국회 안에 상임위, 예결위 구성 문제를 매듭지어졌으면 하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렇지 않아도 5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올해 2차 추경안이 본회의 통과해 국회로 넘어올 예정으로 알고 잇다. 추경 심사를 위해서도 6월 국회 전에 관련된 모든 체제 정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햇다.
또 "지난 몇대의 국회 임기를 통해서 국회가 부끄럽게도 식물, 동물 이란 이름을 국회 앞에 붙인 일들이 있었다"며 "21대 국회가 그런 우를 다시 반복 않도록 여야 간 협의를 잘 하고 의장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야당의 많은 지도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화와 타렵이라는 게 가진 집안에서 뭘 내놓고 시작해야하는 것이다. 저희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이 맨손, 맨발이다"며 "저희가 내놓을 것도 없는데 우리들이 양보하라고 그러면 양보할 게 없다. 그 이상 어떻게 양보를 하느냐"고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저희들은 낭떠러지에 서 있다. 항상 갑(甲)이 뭘 내놓고 상생의 사회 만들어 왔다. 그런데 민주당은 여전히 계속해서 독점하겠다는 생각 가지면서 대화와 타협을 하자고 하면 그게 무슨 대화와 타협이냐, 그냥 불복을 바라는 것이지"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1대 국회 들어 민생 현안에 아주 극도로 협조해왔다. 상임위 본회의 처리 저희가 반대해서 통과 안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반대의견 가진 것은 상임위에서 극렬하게 반대의견 개진하고 한 것이다. 그것은 야당의 권리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지난번 인청 과정에서 완전히 야당패싱해도, 국민적 여론 무시하고 그냥 인사 독단처리함에도 불구하고 본회의개최 보내줬고 그래서 다 처리됐다. 해야할 민생에 대해서 적극 추진하도록 하되 국회가 정상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지금 여전히 국회 정상화안됐다고 확신한다"며 "조금 전에 동물 식물국회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독점국회'다. 독점적 국회 운영 늪에 빠져있다. 21대 국회 개원 생각해봐라. 21대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 배정을 (여당이)일방배정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국회 이제 좀 정상화하자는데 저희들에게 저희들이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국회 정상화하자. 다른 데 정상화하자며, 부동산도 비정상 극치 달리고 있다. 그것뿐만 아니라 일자리도 비정상의 극치지 '내로남불'이다. 온동네에서 비정상이라고 난리친다. 비정상이 사회 만연하고 있다. 인사마저도 난맥상인 비정상 상태, 국회마저 정상적으로 안돌리면서 야당은 입닫으라고 하라는 걸 용납할 수 있겠나"라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