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일정으로 성공적 마무리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제15회 쌈지사랑 규방공예 연구소 정기회원전인 ‘아름다운 규방공예 작품 전시회’가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KCDF 갤러리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내외방송에서는 30일, 전시회를 찾아 고풍스러운 우리 멋과 맛을 느끼며 한땀 한땀 정성스레 만든 작가들의 열정을 느껴봤다.
쌈지사랑 규방공예 연구소가 큰 모태가 돼서 여러 공예 만들기 그룹들이 모였고, 그 결실들을 1년에 한 번씩 작품 전시회로 개최해 모두가 공유하고 서로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는, 작품도 좋지만 덕담이 오고 가며 순수한 창작물들을 통해 만난 사이라 작가들끼리 모여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은 ‘땀따美’라는 팀의 ‘회상(이미연)’과 부산에서 온 ‘예다美’팀의 단체작이었다. ‘땀따美’의 ‘회상’은 옛 조선시대의 문을 표현한 듯 했다. 너무 작고 세련된 색상으로 그려내 우리 전통 문화들을 한껏 고풍스럽게 다시 한 번 느끼도록 해줬다.
‘예다美’팀의 작품들은 그냥 보면 천으로만 보이기 쉽지만 비비추, 애기풀, 연꽃 등 담고 있는 의미가 각각 있었고, 화려하고 원색적인 빛깔이 주를 이루는 전통적인 옛 공예품들과는 달리 세련되고 점잖은 빛깔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라美’팀의 미로(조희숙)는 한복을 연상시키는 작품이었다. 같은 팀의 송희수 작가의 ‘너에게로’라는 작품도 정말 시원시원한 색깔에 나비들이 앉아 노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팀의 ‘눈 내리는 바다(박광미)’는 바다색에 눈(흰색)이 녹아들어 옅은 파스텔 톤을 내는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광주 하루공방 공동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반짇고리와 조각보 됫박 조명 등을 한 데 모아놨는데 한동안 아기자기함에 이끌려 자리 이동을 하지 못했다.
‘이으美’팀의 굴레, 호건 등도 너무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해 실용성 보다는 장식용으로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도 이런 색감을 낼 수 있었을까. 어쩌면 당시 색상이 조금 더 순수하고 자연에 가까워 보기 좋았을는지 모르겠지만 현대와 결합해 좋은 점은 보다 다양하고 세련된 색감으로 현대에 사는 사람의 시각으로 옛날을 그려 조금 더 서구화돼 멋스럽지 않았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전시회 관계자는 “연구회 모임들의 이름이 있다. 쌈지 사랑회에서 총괄을 한다”며 “특히 두 작품이 마음에 든다. ‘땀따美’ 모임의 ‘나른한 오후(이인식)’는 천이 다 다르고 색은 같게 했다 조각조각을 이은 게 조각보의 특징이 가장 많이 나타난 것 같다. 모시 천부터 다 다른 천을 다 이어서 만든 작품이라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땀따美’ 모임에 신명숙 작가님이 만든 오방색을 이용한 작품, ‘오방색 품은 무지개’는 흰색 검정 빨강 파랑으로 색깔이 정해져 있다. 오방색의 위치가 원래 정해져있다. 땀도 아주 가늘고 어떻게 이렇게 꼼꼼하게 하셨나 싶다. 중앙에 노랑 황색 화합을 뜻한다. 노랑이 가운데 있다”면서 “저희는 정기 회원전이고, 벌써 15회이다. 항상 회원들이 1년에 한 번씩은 회원 전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의미와 사연을 알고 보면 더욱 재밌고 가치가 있어 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오늘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마음속에 따뜻함과 고전적인 것을 조금 더 이해하고 그것에 다가가도록 만들었다. 다음 회 차 때의 재방문을 약속하며 소소하지만 그득한 마음을 안고 전시회장을 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