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김지수 기자) 여야의 대선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배우자의 '퍼스트레이디 경쟁'과 '내조경쟁'도 함께 시작됐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에 배우자 김혜경씨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배우자실'을 구성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지금까지 대중앞에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윤 후보의 선출과 함께 등장 시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치권의 계획은 퍼스트레이디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지난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남편의 마스크를 재정비하는 등 남편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챙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부인 김씨의 역할에 대해 "'소탈하고 경청하는 분당 아줌마' 이미지를 앞세워 여러 이야기를 많이 듣기 위해 다양한 현장을 다닐 계획"이라며 "이를 이 후보에게 적절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경씨가 여러 선거와 대선을 경험한 선거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판단이다.
이어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김씨에 대해 "탁월한 현장 소통 능력을 갖췄다"며 "후보 일정 뿐이 아닌 과거 미셸 오바마처럼 의미 있는 독자 캠페인을 할 수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는 정 반대로 경선 과정에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국민들에게 얼굴을 내비칠 시점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첫 공직선거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김씨도 이번이 첫 선거 지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의 등장부터 꾸준히 논란이 이어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논문 부정, 허위 이력 등 여러 의혹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어 그 시점이 어느때보다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그럼에도 김씨가 문화예술계 인맥이 탄탄한 만큼 문화예술 분야에서 먼저 대중과의 접점을 찾는 방안이 첫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김씨가 다른 후보들의 배우자보다 젊은 점을 이용해 윤 후보의 청년층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