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준호 기자) 스타트업 라이노박스가 지난해 펫푸드 정보 플랫폼 앱 ‘샐러드펫’을 정식으로 출시한 후 9월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샐러드펫은 반려동물의 건강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적합한 사료를 추천하는 등 영양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려동물 펫푸드 데이터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 맞춤형 펫푸드 분석 이용횟수가 15만회를 돌파하는 등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라이노박스 김창태 부대표를 만나 반려동물의 영양정보에 대해 알아봤다.
샐러드펫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수의사로 매일 반려동물에 관한 전공지식을 공부하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접하다 보니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실제로 어떤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사료를 비롯한 반려동물의 영양입니다.
사람에서는 영양이라는 분야를 질병의 예방과 치료의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실제로 의사선생님들이 주로 다루는 분야도 아니지만 사람과는 다르게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주는 사료와 간식만을 먹고 1년 365일을 지내기 때문에 우리 강아지, 고양이의 몸은 사료로 구성돼 있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의료의 영역에서는 영양이라는 분야를 수의사의 한 분야로 다루고 있고,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수의료서비스가 선진화돼 있는 미국과 영국에는 수의사 전문의 제도 안에 영양전문의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렇게 반려동물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역인 영양에 대해 보호자들이 충분하고 제대로 된 관리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처럼 영양전문수의사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호자가 직접 반려동물 영양에 대해 공부하고 관리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전문영역입니다. 또 반려동물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일회성의 영양케어가 아닌 꾸준히 아이에 맞는 영양관리 해줘야 하기도 하구요.
이러한 문제들을 보호자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수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반려동물에게 맞춤화된 영양케어를 해줄 수 있는 방법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고, 저희의 수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IT기술을 활용하면 영양케어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샐러드펫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게 됐습니다.
창업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비즈니스적인 노하우는 어떻게 습득했는지?
먼저 영양케어 첫 번째 미션인 우리아이에게 꼭 맞는 사료를 찾아주기 위해 국내 유통되는 펫푸드 제품의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고 수의영양학적 알고리즘을 통해 하나하나 분석하는 과정에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IT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수집의 효율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지만 과거에는 정말 하나하나 펫용품점에 찾아가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브랜드에 전화해 수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화로 욕도 먹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발자 출신의 창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앱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부터 개발자 분들과 소통하는 것까지 모두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코파운더들과 함께 개발 스터디를 하고 멘토들을 쫓아다니며 자문을 구하면서 서비스를 런칭했고 지금은 너무 든든한 개발자 팀원들이 합류해 든든합니다. 저 역시 창업초기 개발 스터디를 한 것을 토대로 수의사인 장점을 살려 자사의 영양-수의학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하고 직접 쿼리를 개발하는 등 데이터 개발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저희 팀에는 개발자가 아니지만 빅데이터 개발 자격(SQLD, ADSP)을 보유한 3명의 팀원이 데이터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라이노박스가 다른 스타트업과 차별화 및 전문화된 영역이 있다면?
샐러드펫은 앞서 말씀드린 국내 강아지와 고양이 펫푸드의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해당 데이터들을 반려동물의 수의학적 질병과 연결시켜 영양-수의학 복잡계 형태로 설계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 덕에 단순한 펫푸드 성분 데이터일지라도 어떤 질병과 관련이 있고 어떤 반려동물이 주의해야 하는지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국내 펫푸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 달에도 너무나도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리뉴얼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펫푸드 제품들 중에서 우리 반려동물에게 영양학 적으로 제일 꼭 맞는 제품을 찾아드리는 것이 저희의 영양케어의 시작이기 때문에 저희는 자체 데이터랩이라는 조직을 운영하여 영양학적으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화시키고 있습니다. 또 내부 수의영양학 연구진의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맞춤형 알고리즘과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맞는 영양케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펫푸드 분석 서비스, 영양리포트 서비스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선택한 사료만을 평생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사람과 달리 영양학적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반려동물 문화가 오래된 미국과 유럽에는 반려동물의 주식사료라면 가춰야 할 최소한의 영양학적 요구량을 제시하는 기구가 있습니다.
해당 요구량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그 사료는 주식으로써 먹이면 안 된다는 뜻이죠. 그러나 너무 충격적이게도 국내 유통되는 사료를 분석한 결과 50% 이상의 사료가 주식으로써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점점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저희 샐러드펫에서 맞춤형 사료 분석서비스를 이용하고 영양학적 최소기준을 통과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해당 서비스의 이용횟수가 15만회를 돌파했습니다.
투자 유치를 비롯해 대외활동을 말씀해 주신다면?
2020년 9월 한국벤처투자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추가 투자유치를 성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학 동물병원인 경북대학교 동물병원, 동물진단센터인 네오딘바이오벳 등 수의사 선생님들과 MOU를 맺어 샐러드펫 이용자들에게 더 전문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헬스케어시장의 트렌드와 일맥상통합니다. 사람에서의 마이데이터와 같이 방대한 양의 반려동물 건강데이터와 국내 펫푸드 데이터를 결합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IT전문가의 역량을 결합하여 융합형태의 빅데이터 분석과 이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핵심입니다.
아직 저희는 반려동물 영양케어의 제일 앞단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중입니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왜 반려동물에게 영양케어가 헬스케어의 시작이자 핵심인지를 알리고, 신중하게 사료와 영양제를 선택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케어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서 저희는 적합한 사료 큐레이션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먹이는지에 대한 단계 그리고 그 먹이는 것의 결과를 트래킹해 빅데이터와 IOT기반의 토탈 영양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반려동물이 샐러드펫과 함께라면 우리 가족들과 20년 넘게 오래오래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