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연소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등...11살 김진영 군의 멋진 도전
[인터뷰] 최연소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등...11살 김진영 군의 멋진 도전
  • 정민수 기자
  • 승인 2022.0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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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에 등산을 시작해 8살에 블랙야크 국내 100대 명산 도전을 시작해 마지막 100좌인 지리산 반야봉을 완등한 11살 김진영 군. 2021.12.25. (사진=김진영 군의 아버지인 김한규씨 제공)

(내외방송=정민수 기자) 5살에 등산을 시작해 8살에 '블랙야크 국내 100대 명산' 도전을 시작, 마지막 100좌인 지리산 반야봉을 완등한 11살 김진영 군.

내외방송은 8일 김군의 도전을 믿어주고 응원하며 함께 완등한 아버지인 김한규씨를 만났다.

3남매 중 늦둥이로 태어난 아들 김군을 위해 '부모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주며 어떻게 키워야 되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평소 등산을 많이 다녔기에 진영이가 5살 되는 해부터 집 근처 관악산을 데리고 다녔다. 그렇게 5살 아들은 산을 접하기 시작했고 나와 함께 등산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서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도전하는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아들과 함께 오대산 비로봉(1563m)을 올랐다. 높은 산을 처음 정상에 올랐는데 무사히 완주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에게 100대 명산 도전을 제안하며 시작된 100대 명산 도전.

등산화를 사주고 본격적인 도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힘들었던 것은 단체 버스를 이용할 경우 집에서 5시 30분경에는 출발해야 출발 지역에서 단체버스 이용등산객들과 합류를 하는 것과 등산을 시작하고 나면 하산지점에 정해진 시간에 내려와야 하는 것이었다.

특히, 8살 진영이의 걸음으로 어른들의 걸음을 맞추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하산지점에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는 것은 쉬는 시간을 줄이고 정상에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산이란 4계절에 따라 날씨가 틀리기 때문에 우선 적응을 시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우선, 안전산행을 강조하고 올바른 산행 습관을 가르켜 주었다.

블랙야크 국내 100대 명산 도전을 시작해 마지막 100좌인 지리산 반야봉을 완등한 11살 김진영 군. 2021.12.25. (사진=김한규씨 제공)

특히, 등산하다 보면 다양한 쓰레기들을 보게 된다. 아들에게 왜 쓰레기를 주워야 하는 지도 설명을 하며 함께 등산할 때마다 쓰레기 줍는 습관도 만들어 주었다.

생명, 생태, 평화의 기본인 정화운동, 내 쓰레기는 내가 갖고 오고 버려진 쓰레기는 함께 주우며 우리의 생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일깨워 준 시간이 된 것 같다.

겨울에는 손이 시려 많이 힘들어하던 아들.

잠이 온다고 할 때마다 "자면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조금만 참자. 곧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다"며 다독이며 오르기도 했다.

"산은 해발 400m든, 1000m 이상이든 오르는 것은 다 힘들다"는 것을 설명하며 함께 올랐고, 아들은 오르는 도중에 힘들어 "포기하겠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하기도 했다.

산에서 아들과 다투기도 했고, 넘어지면 달려와서 아빠를 일으켜주기도 하고... 그렇게 산이란 공간에서 아빠와 아들의 관계는 더욱 돈득한 사이가 된 것 같다.

블랙야크 국내 100대 명산 도전을 시작해 마지막 100좌인 지리산 반야봉을 완등한 11살 김진영 군. 2021.12.25. (사진=김한규씨 제공)

등산을 하면서 아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산을 오르다보니 산에서는 아들과 아빠가 친구가 된 것 같다.

100대 명산을 시작한지 4년이 되어갔고 2021년 11살이 되는 해를 넘기전해 달성을 정해놓고 주말마다 등산을 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100좌인 지리산 반야봉을 2021년 11월 20일에 성삼재에서 새벽 5시 30분경 출발해 노고단고개까지 갔으나 입산금지기간이 되어 다시 내려온 일도 있었다.

어두운 새벽이라서 성삼재에서 출발할 때 안내표지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허탈해하는 아들에게는 "100좌 완등을 산신령께서 쉽게 주지는 않는구나"하며 다독거리며 하산 후 다시 집으로 상경한 일도 있었다.

우리는 입산금지 기간이 해제되는 12월 15일 이후인 12월 25일날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드디어 산을 오르는 순간 강한 눈보라와 영하 20도에 날씨는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날씨였다.

성삼재에서 6시경 출발해 노고단고개에 도착하니 7시 10분경 인증샷을 찍은 후 반야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매서운 지리산의 칼바람은 손을 얼 정도의 강한 추위였다.

아들은 "손이 시리다"고 힘들어하고 수시로 손을 만져주며 "조금만 참자"하고 빠른 걸음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부분적으로 빙판구간과 눈이 쌓여 있는 곳을 지날 때엔 잠시 장갑을 벗고 아이젠을 하려고 하니 손이 얼 정도로 추웠다.

눈길에 미끄려져 구르기도 하고 잠시 쉬는 시간에 아들의 언 손을 만져주며 "마지막 100좌가 이렇게 힘들게 하는구나" 하면서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2021년 12월 25일. 드디어, 정상을 밟는 순간이었다.

아들도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을 회상하는 듯 침묵에 잠겼다.

아들과 나는 4년이란 긴 시간을 단체버스와 개인 차량을 운행하며 도전했던 긴 시간. 아들은 세계 최초 블랙야크 100대 명산 최연소 완등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5살에 등산을 시작해 8살에 블랙야크 국내 100대 명산 도전을 시작하였고, 마지막 100좌를 지리산 반야봉에서 완등했다.

아빠로서는 아들에게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아들은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기에 낚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포기하지 않는 삶은 시간에 문제이지 꼭 이루어 진다"라는 것을 일깨워 준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함께 아들과 정화운동을 하며 떠난 100대 명산 도전"

그동안 100대 명산 도전에 함께 해준 친구 도훈, 후배 병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블랙야크 국내 100대 명산을 완등한 11살 김진영 군의 세계최고기록 인증서. (사진=김한규씨 제공)

세계최초 최연소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주자

완주일: 2021년 12월 25일 지리산 반야봉 10시 25분
이름: 김진영
나이: 2011.08.10.생
학교: 안양 신기 초등학교 4학년 (현재 5학년)
동행자: 김진영, 김한규, 김도훈, 김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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