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벌인 막말 파티에 엄중한 책임 져야 할 것"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을 주장하던 이모씨가 숨진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십자포화'를 퍼붓고 나서면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와 붙어도 한판 크게 붙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원일희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이 12일 사망한 채 발견된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 제보자를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라고 규정했다"며 "'대납 녹취조작 의혹 당사자'라니. 민주당은 '작명 조작 전문당'인가?"라고 비판했다.
원 대변인은 "망자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국민을 향한 망언이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규정해 국민적 질타를 받았던 민주당이다.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 제보자를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로 몰고 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원 대변인은 "사망원인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고인이 평소 지병을 앓아 약을 많이 먹었다는 말을 유독 강조했다"며 "역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제보 내용을 물타기 하려는 술수다"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수없이 많은 송사를 벌여왔다. 선거법 위반사건 단 한 건에서만도 30명 넘는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변호사비 납부는 달랑 2억 5000만 원으로 신고했다"며 "이재명을 변호했던 많은 변호사들은 경기도와 산하기관 고문 변호사로 위촉돼 다른 사건들을 수임해온 사실은 이미 밝혀진 바이다"고 상기시켰다.
원 대변인은 "상식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만 족히 수십억 원일 것이란 추측은 고인의 녹취 폭로로 결국 대납 정황이 속속 밝혀지는 과정이었다"며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안타까운 죽음을 둘러싼 과도한 음모론을 경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음모론과 국민적 의혹 해소는 별개의 문제다. 왜 이재명 후보와 연관된 사람들만 계속 비극적 상황으로 몰려가는가?"라고 물었다
원 대변인은 "'피해호소인'으로 부른다고 피해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녹취 제보자가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로 불려서는 안 되는 이유다"며 "민주당이 고인을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로 부르는 한, '작명 조작 전문당' 이란 국민적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고인과 유족에게 즉각 사과하고, 이재명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잇단 죽음의 진실규명에 협조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응수했다. 강선우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벌인 막말 파티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을 주장하던 이모씨가 사망했다. 타살이나 극단적 선택의 정황은 없고,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이 밝혀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어제 오늘 국민의힘이 쏟아낸 막말과 막장 음모론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라고 지탄했다.
강 대변인은 "아무리 상상은 자유라지만, 참으로 질 낮은 상상의 수준이 놀랍고, 아무렇게나 뱉어대는 막말에 또 한 번 놀랄 따름"이라며 "사건이 알려지자마자 이준석 당 대표와 경선 후보였던 중진이 앞장서 음모론을 꺼내더니, 급기야 김기현 원내대표는 '간접살인'을 운운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민생정책에는 좀처럼 열의를 보이지 않던 원내대표가 막말 릴레이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피켓을 만들어 흔드는 것도 모자라 검찰청까지 달려갔다"며 "뜬금없이 검찰청에 난입해 '간접살인' 피켓을 들고 검찰총장 나오라며 몸싸움을 벌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방송에 나와 사실이 아닌 단순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버젓이 주장했다"고 열거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아침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의문사진상위를 설치한다고 한다"며 "이 정도면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 기관차와 다름없다.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여기서 멈추고 그 어떤 상상을 하든 그것은 귀 당의 자유지만, 책임은 분명히 지셔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