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 녹취파일 보도 예고에 국민의힘, MBC 항의방문
김건희씨 녹취파일 보도 예고에 국민의힘, MBC 항의방문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2.01.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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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그렇게 언론중재법, 가짜뉴스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서 반대하고 언론의 자유를 외치더니..."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예고한 대로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 있는 MBC를 항의방문했다. 2022.01.14. (사진=이상현 기자)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예고한 대로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 있는 MBC를 항의방문했다. 2022.01.14. (사진=이상현 기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예고한 대로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 있는 MBC를 항의방문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항의 방문에, 일부 시민들은 '지켜드릴께요 MBC', '국민이 MBC를 사수한다'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항의방문 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는 "MBC의 편파방송 관련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대선을 불과 50여 일 앞둔 이 중요한 시점에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실상 선거운동원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정치공작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생태탕 시즌2'가 연상된다. 최근 MBC는 제1야당 대선후보 배우자(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의 사적 통화녹음을 입수했다면서 방송하겠다고 대대적인 예고를 하고 있다"며 "사인 간의 통화녹음을 그것도 사인의 녹음에 대한 동의를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 녹음 내용을 공영방송이 대놓고 틀겠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을뿐더러 이미 MBC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취재를 이유로 경찰을 사칭했던 전력까지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화내용을 의도적으로 편집하지 않으려는 보장도 전혀 없다. MBC 노동조합은 '재'자도 '명'자도 못 쓰는 방송이 됐다면서 MBC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병철 씨 사망에 대해 MBC는 리포트 한 개로 관련 소식을 축소 보도했다는 것이다"며 "또한 김만배 변호인의 법정 진술에 대해 대부분의 타 언론사가 이재명 지시라고 보도했던 것과 달리 MBC는 유독 성남시 방침이라고 보도했는데, 이재명 지시가 아닌 성남시 공식 방침이라고 하라고 요구했던 민주당의 지침을 그대로 따른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의 선거 개입, 편파방송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공정성을 바라는 국민들께서도 편파방송을 막는 데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의 MBC항의방문을 강하게 질타했다. 

송영길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에서 열린 선대위 선거본부장단 회의에서 "그렇게 언론중재법, 가짜뉴스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서 반대하고 언론의 자유를 외쳤던 국민의힘이 오늘 김건희 씨 녹취록 방송을 방해하기 위해서 MBC로 의원들이 몰려간다고 한다"며 "이런 형태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오전 11시에 법원이 가처분 심리를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사법 작용을 방해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이런 행위는 자기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도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민생 국회를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이제는 언론사를 돌아다니면서 겁박, 협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공동선대위원장은 "어제 국민의힘 의원들이 YTN 사옥에 항의하러 왔다가 직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돌아온데 이어서, 오늘은 MBC를 항의 방문한다고 한다.. MBC '스트레이트'에서 예정돼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부인 녹음파일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 원내대표단과 의원들이 전부 몰려가서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방문을 한다는 이야기다"며 "부당한 방송장악 시도이고 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겁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렇게 언론사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간섭행위를 하는 정당, 참 보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와 싸울 때, 국민의힘은 김건희를 위해서 사법당국과 언론과 싸우고 있다"고 비틀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 이날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보도를 막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언론 탄압'에 혈안이 된 국민의힘, 군사독재 시절 언론 통제를 답습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만으로는 부족했던지, 오늘 아침 김기현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회의원 수십명이 MBC에 몰려갔다"면서 "'보도 저지'를 위해 항의 방문하며 언론 겁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지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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