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 품종 전사체 해독해 발굴...국제 학술지에도 게재돼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의학의 발달로 기대 수명이 길어지자 인류의 공통적 염원인 '불로장생'과 '동안'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자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노화'는 사실 관리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다.
많은 셀럽들과 연예인들이 저마다의 다양한 관리 비법을 자랑하지만 공통적으로 생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식습관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오미자'는 기관지와 기억력 향상에 좋은 것으로 유명하나 사실 '항노화'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육성 오미자 품종을 이용해 전사체를 완전 해독하고, 오미자의 항노화 주요 물질인 쉬잔드린 생합성 관련 유전자를 발굴해 관련 내용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사체란 일정 시간과 상황에서 한 세포에 존재하는 모든 RNA 분자의 합을 말한다.
쉬잔드린은 오미자에서 발견되는 생리합성 화합물인 리그난을 구성하고 항노화 기능을 지닌 물질이다.
오미자는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 5가지 맛을 내 붙여진 이름이다.
동맥경화 억제, 고혈압 예방, 혈관질환 개선과 항노화 효과가 있어 여러 나라에서 식품 원료나 약재로 쓰이고 있다.
연구진은 우선 전북약용자원연구소에서 육성한 품종 '청순'을 이용해 오미자 전사체 초안을 완성했다.
이렇게 완성된 초안으로 전사체를 해독하고, 유니진(전사체 DB에서 중복을 제거한 후 동일 유전자에서 유래한 하나의 서열) 세트 13만 2856개를 발굴해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와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NABIC)에 등록했다.
또한 오미자과에만 존재하는 항노화 물질 쉬잔드린의 생합성에 관여하는 후보 유전자 IGS 4개, DIR 5개, PLR 4개를 발굴했다.
이와 함께 쉬잔드린 생합성 관련 유전자는 과실 발달단계 초기(개화 후 40일)보다 개화 후기(개화 후 120일)에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Genomics (IF 3.969)에 논문으로 게재돼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전북약용자원연구소 조종현 박사는 "오미자 '청순' 품종 전사체 해독으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쉬잔드린 고함량 품종 육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유전체과 안병옥 과장은 "전사체 해독으로 얻은 유전자의 기능을 밝혀 노화 방지,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 혈관질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오미자의 생리활성물질 합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