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지한 러시아 국민…"비판이 균형 깰 때 달라질 것"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 등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18일 "푸틴은 현재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수단들을 계산하면서 전쟁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푸틴을 광인 취급하거나 불합리한 판단을 하고 있다라고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푸틴이 정상이 아니라고 보면, 그의 행동이나 러시아의 의도 같은 것들을 읽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푸틴은 상당히 오랜 경험들을 통해 정치적 감각도 있고,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영향권에 두거나 최소한 서방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건 막는다는 목표가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핵 준비태세를 높이는 조치를 취한 뒤, 이 전쟁에 서방이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도 너희들과 전쟁하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요청을 해도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같은 러시아와 직접 군사적인 충돌이 가능한 조치에 대해서는 발을 빼고 있다"며 서방측도 행간을 읽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돈바스 지역에 있는 친러시아 주민들을 보호하고 이들을 독립시키겠다라고 상황인데 과연 외부에서 무력으로 들어가는 게 과연 맞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전쟁에 개입했을 때, 끝없는 논쟁과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전략경쟁에 신경을 써야 되는 입장에서 유럽 쪽에서 또 하나의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은 양쪽에서 커다란 부담을 져야 된다라고 하는 생각 때문에(참전이) 쉽지 않다"고 해석했다.
러시아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 푸틴에 대한 지지가 사실은 러시아의 자존심, 강대국 위상의 회복이 푸틴을 지지하는 근거"라며 "하지만 권위주의, 인권의 무시와 관련해서는 좀 창피한 생각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비판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인데 전쟁을 통해서까지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균형이 깨진다면 러시아 국내 정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