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권혜영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며 음식료 업종의 투자심리가 하락했다. 외부 환경과 원가 상승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작년부터 가격 인상을 시행해 왔고 3~6개월 정도의 재고를 확보한 상황으로 당장의 투입원가 상승은 제한적이다.
3일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원가 반영에는 레깅이 발생하기 때문에 3~6개월 안에 곡물가격 방향성이 전환된다면 추가적인 원가 상승 압박은 우려 대비 크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큰 폭의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밴드 하단에 있는 업체들은 반등 시점을 노려볼 때"라고 언급했다.
레깅 효과는 유가상승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올라 실제 석유제품을 판매했을 때 거둬들이는 마진이 커지는 현상을 뜻한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애널리스트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과 직접적 연관성이 낮고 점진적 일상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그는 "우려 대비 실적이 견조할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 최근 주가 하락이 컸던 오리온, 농심의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2년 1분기 주요 업체들(14개사 기준)의 합산 매출액은 15조 5853억원, 영업이익은 1조 168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같은 분기에는 투입원가가 높지 않았던 반면 현재 원가는 전반적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판매 가격 인상을 시행한 바, 추가적인 원가 상승 우려에도 수익성 하락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