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스며들다...김미순 작가 개인전서 계절별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인사동에 스며들다...김미순 작가 개인전서 계절별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2.05.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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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위로 스며들다' 전시...작가의 마음에 스며든 풍경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내
이 계절이 아깝다...하루라도 더 인사동을 자주 찾아 마음 안에 깊이 새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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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담장에 꽃이 피었다'. 강한 생명력과 희망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낭만이 있는 서울 인사동, 인사동에는 크고 작은 많은 갤러리들이 있다. 여름을 닮은 봄날, 노랑머리를 한 외국인들이 떼로 몰려들었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전통 찻집과 전통 물품을 파는 길거리 상점 등을 찾아 인사동길의 낭만을 누렸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동안 인사동길은 외국인은 커녕 우리나라 사람들도 찾지 않아 한산한 거리만 남아있곤 했다.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건 그만큼 상권이 살아나고 있고, 코로나19가 안정을 찾아 간다는 말도 될 것 같다. 

전통 찻집이 있는 갤러리인 경인미술관에서는 김미순 작가의 '풍경 위로 스며들다'라는 개인전이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열리고 있다. 

김미순 작가의 개인전에는 모든 게 다 풍경화였는데, 계절별로 두루두루 갖춘 풍경화들이 각자의 계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지금은 여름에 가까워 푸릇파릇한 잎사귀들이 색깔을 뽐내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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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못'. 이 계절에 어울리는 푸릇푸릇한 이미지가 많이 친근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작은 연못', '소소한 풍경' 등의 작품이 우선적으로 눈에 띄었다. 푸른 잎사귀들이 펼쳐진 진풍경이 마치 지금의 이 계절을 닮아서인 것 같았다. 

많은 작품들이 'Sold Out' 돼 있었다. 붓으로 사계절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와 종이에 스며들게 했다. 작가는 이미 풍경에 스며들었다. 그 풍경을 종이에 스며들게 해 관람객들도 자신이 느꼈던 그 풍경의 놀라운 힘을 그대로 전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이 개인전의 제목이 '풍경 위로 스며들다'가 아닐런지 싶다. 

내외방송은 지난 16일 김미순 작가의 개인전을 찾아갔다. '눈 내리는 마을'은 화창하기 그지 없는 날씨인 이 계절에 조금은 낯설었다. 하지만 겨울의 그 추위와 오들오들 떨며 겨울을 극복해 갔던 그 계절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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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낌'. 지난 가을을 떠올리게 만든, 추억에 잠기게 한 작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가을 느낌' 등의 작품은 지난 겨울이 오기 직전 낙엽을 떠올리게 했다. 낙엽이 지는 줄도 모르고 눈떠보니 겨울이었던 바쁜 지난 가을을 떠올리니 아쉬운 감정, 오는 가을엔 반드시 가을을 즐기리라는 다짐을 해봤다. 

'쓰러진 담장에 꽃이 피었다'는 이번 개인전에서 가장 독특한 매무새를 뽐내는 작품이었다. 담장이 쓰러졌지만 대단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은 거기서도 소생한다. 꽃이 핀 것이다. 다시 그 담장을 일으킬 날이 오겠지. 희망을 담은, 희망을 고대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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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어느 한곳에 서있는 느낌이 들었다. 몇 그루의 나무가 눈 앞에 펼쳐진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숲의 소리'는 지금 한 숲길에 서서 막막한 좌우 상황을 살피는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지만 숲속에 막상 가보면 바로 나무가 보인다. 나무 몇 그루의 이미지였지만 그 나무는 숲속의 일원임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곳이 대단히 큰 숲속임을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고 파워풀함을 느꼈다. 

이날은 많은 갤러리를 구경했다. 작품을 보다보면 하나 같이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녹아들 수 있도록 각자의 재주를 뽐냈다. 

인사동은 올 때마다 새롭다. 특히 화창한 봄날은 총천연색 빛깔을 내는 인사동 풍경이 고운 비단결 위에서 뛰놀듯 너무 아름답다. 

인사동길 풍경에, 총천연색 빛깔에 스며들어 마음에 감동을 간직한 채 한참을 미소지을 수 있었다. 각 계절마다 매력이 있지만 이 계절이 너무도 아깝다. 다음 계절이 오기 전 이곳의 풍경을 많이 마음 속에 담아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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