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적 물가 파동…"금리 인상 불가피"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식용유에 이어 밀가루까지 급등하면서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지만, 전쟁의 지속과 주요 수출국이 수출 금지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올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물가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식용유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올해 초를 기준, 도매가격이 2배 가량 인상했다"며 "소매가는 30% 가량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식용유 급등의 1차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며 "해바라기씨유 같은 경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1등, 2등 수출국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일부 식용유의 원료 수급이 단절이후, 인도네시아 참유까지 손을 뻗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식용유 가격이 급등했다.
박 교수는 "인도네시아에서 이게 갑자기 부족해지니 수출을 금지했다"며 "대체 기름이라고 할 수 있는 콩기름 대두를 생산하는 아르헨티나도 수출을 금지했고, 터키, 인도도 관련 품목을 제한적으로 수출을 금지했다"고 언급했다.
식용유 가격 인상은 결국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등 물가를 연쇄적으로 밀어올릴 우려가 있다.
박 교수는 " 식용유가 빨리 시작한 것이고, 식용유뿐만 아니라 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유럽 최대 곡창지대"라고 운을 뗐다.
특히 "해바라기씨유라든가 콩, 옥수수, 다 식용유 원료인데 대부분 노지에서 재배한다"며 "바깥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수확할 때까지 1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해바라기씨유, 옥수수, 콩 같은 것을 우리가 내년에 먹을 것을 재배하려면 지금 파종해야 되는 시점인데, 지금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올해 생산을 못한다면 그 여파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박 교수는 "밀 같은 경우는 유럽에서 이제 빵, 빵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면 다른 밀 생산 많은 인도네시아, 인도 등은 또 밀 수출을 금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인도는 최근 제한적으로 밀 수출을 금지했다.
박 교수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이제 곡물을 생산하는 목적은 사람이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50% 이상이 다 가축이 먹는다"며 "그러면 이제 사료 값이 뛰니 고기값도 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류 가격이 뛰는 것이고, 육류 가격이 뛰니까 또 대체재를 찾기 위해서 생선을 찾게 되는데 벌써 노르웨이산 생선들의 가격이 심상치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교수는 "한번에 0.75%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템 얘기가 나온다"며 "강력하게 (금리를)밀어붙이지 않으면 하반기에 (물가를)못 잡을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